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대표팀이 가시밭길을 피했다. 2012년 런던올림픽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3차전(사우디)에 승리하면서 남은 일정에 여유가 생겼다. 지난 24일 카타르 원정에서 1대1로 비기면서 긴장감을 더했지만 이날 사우디전에서 승점 3을 챙겼다. 사우디전 승리는 올림픽 본선행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2승1무로 조 1위를 지킨 한국으로 하여금 올림픽 본선 자동진출권에 한걸음 더 다가서게 만드는 징검다리가 됐다.
이제 4차전 사우디 원정과 5차전 오만 원정에서 승리할 경우 일찌감치 올림픽 본선진출을 확정할 수도 있다. 이렇게 되면 카타르전은 축제 분위기에서 즐길 수 있다.
쫓기는 마음 대신 여유를 가지고 중동 2연전을 치른다는 것은 어찌보면 축복이다. 올림픽대표팀은 K-리그와 J-리그 선수들이 주축이다. 한국과 일본에 2월은 프로축구 비시즌이다. 개인훈련으로 몸을 만든다고 해도 경기감각이 다소 떨어질 수 밖에 없다. 또 시즌 개막을 앞두고 전력을 가다듬고자 하는 소속팀과의 차출 줄다리기가 남아있어 베스트 전력을 꾸릴 지도 미지수다. 이런 저런 것을 다 감안할 때 이날 사우디전 승리는 분명 유리한 고지 선점이다. 상암=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