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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두리 은퇴 시사 “장인 덕 본다는 말 제일 싫어”

이유나 기자

기사입력 2011-11-26 13:07


사진=차두리. 스포츠조선DB

축구선수 차두리가 대표팀 은퇴 생각과 함께 요즘 자신의 심경을 솔직하게 전해 눈길을 끈다.

차두리는 26일 자신의 블로그에 "날씨가 추워 졌다. 글라스고도 비와 차가운 바람이 재활하는 나를 힘들게 한다. 팀 닥터가 진지하게 대표팀 은퇴를 권했다. 장거리 비행이 지금 내 근육 상태에는 치명적이라고..지성이가 어렵지만 왜 아시안컵 이후에 그런 결정을 하게 됐는지 이해가 가기 시작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문득 한국을 가고 싶다는 생각도 하게 됐다. 유럽을 나온지도 벌써 10년이 다 되간다. 이젠 가족, 친구들과도 가깝게 지내고 싶은 생각이 든다. 그러나 한국이라는 곳은 나에게 너무나 두려운 곳이다. 축구 뿐만이 아니라 여러가지 면에서 자신이 없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자신의 요즘 심경과 결혼과 관련한 마음도 표현했다.

그는 "두리는 지금 행복 하지 않다. 언제나 그랬듯 행복을 억지로 만들려고 노력중이다. 사람들은 나를 부족함 없는 그래서 '힘들다 행복하지 않다'라는 말을 하면 배부른 소리 한다고 취급한다"고 했다.

이어 "요즘 들어 가장 듣기 싫은 말이 생겼다. '결혼 잘해서 장인 덕을 본다'는 소리다. 앞으로 인생 걱정 없이 산다는 말이다. 그 말을 들을 때면 속이 쓰리고 마음이 아프다. 나는 나다. 나름 열심히 운동 했고 땀 흘린 만큼 거기에 대한 대가도 받았다. 나는 돈에 눈이 멀지 않았다. 그것 때문에 결혼을 한 것도 아니다. 그러나 구차하게 이런 말들을 늘어 놔 봤자 사람들은 본인들 편하게 생각을 할 것이다. 내 생활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똑같다. 축구를 사랑하고 축구 밖에 모르는 사람, 아버지께서 그랬듯 나 또한 그렇다. 두리는 운동장에서 인정 받을 때 그때가 가장 행복하다. 그 이상 다른 것은 바라지도 원하지도 않는다. 모든 사람들이 다 그렇게 생각해주고 봐줬으면 좋겠다"고 긴 글을 남겼다.

한편 차두리의 장인으로 유명한 신철호 회장은 강남의 임패리얼팰리스호텔로 시작해 일본과 필리핀, 이태원에 IP부티크 호텔 체인을 세우는 등 왕성한 활동을 벌이며 한국 400대 부호 안에 이름이 올라있다.

<스포츠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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