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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무열(21·포항)에게 설기현(32·울산)은 특별하다. 초등학생이던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TV로 설기현을 보면서 축구의 꿈을 키웠다. 중고교를 다닐 때는 설기현이 롤모델이었다. 유럽무대에서 활약하는 설기현의 플레이를 따라했다. 올 시즌 포항에 입단한 뒤 고무열의 가슴은 두근거렸다. 설기현과 한솥밥을 먹게되었다. 올해 초 제주도 전지훈련에서는 설기현을 옆에 두고 많은 것을 배웠다.
하지만 부담감을 넘어서야 한다. 고무열은 포항 공격의 핵이다. 황선홍 감독은 고무열-모따-아사모아로 이어지는 스리톱의 변화를 기대하고 있다. 활동량이 많은 고무열의 움직임에 따라 스리톱의 위치가 달라진다. 고무열이 자유롭게 움직이면 움직일수록 포항의 공격이 잘 풀리고 있다는 뜻이 된다.
K-리그 신인왕도 설기현을 넘어야 하는 또다른 이유다. 고무열은 올시즌 10골 3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경쟁자인 이승기(광주·8골 2도움) 윤일록(경남·4골 6도움)보다 앞선다. 챔피언십에서 강렬한 모습을 보여준다면 신인왕 자리를 굳힐 수 있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