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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픔은 잊었다. 환희의 기억과 희망을 품은 채 카타르로 향했다.
윤일록은 올시즌 아픔 속에서 성숙했다. 지난 9월 오만과의 최종예선 1차전을 앞두고 올림픽대표팀에 소집됐지만 경기를 며칠 앞두고 최종명단에서 탈락했다. 당시 윤일록은 그의 축구 인생 첫 탈락에 큰 실의에 빠졌다. "며칠동안 축구를 하기 싫었을 정도였다."
하지만 "다시 부를 테니 기다리면서 준비해라"고 한 홍명보 올림픽대표팀 감독은 약속대로 다시 그를 불렀다. 10월 7일 우즈베키스탄과의 친선경기였다. A대표팀 차출과 해외파의 공백으로 K-리거가 중심이 된 이 경기에서 윤일록은 1골 1도움을 올리며 MOM(최우수선수)에 선정됐다. 홍 감독의 믿음에 화답했다. 동시에 올림픽대표팀의 새로운 공격 옵션으로 자리매김했다.
윤일록은 "형들이 올림픽대표팀에 합류하면 기회를 못 잡을수도 있지만 기회가 생긴다면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며 전의를 불태웠다.
해외파를 차출할 수 없는 홍명보호에 윤일록의 활약은 새로운 해답이다. K-리거의 가능성을 윤일록이 보여 줄 차례다. 친선경기가 아닌 최종예선 2차전 카타르전에서 진짜 시험 무대에 섰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