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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대표팀 윤일록, 진짜 시험 무대에 서다

하성룡 기자

기사입력 2011-11-22 11:38


올림픽대표팀 윤일록. 스포츠조선DB

아픔은 잊었다. 환희의 기억과 희망을 품은 채 카타르로 향했다.

카타르와의 2012년 런던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을 앞둔 올림픽대표팀의 윤일록(19·경남)이 이를 잔뜩 갈고 있다. 팀 분위기 적응은 이미 마쳤으니 보여주는 일만 남았다. 그동안 아픔과 기쁨이 공존했던 홍명보호에서 검증받기 위한 진짜 시험무대에 섰다.

카타르 출국에 앞서 국내에서 전지훈련을 하던 윤일록은 "대표팀에 올때마다 새로운걸 배울 수 있다. 생활적인 측면이나 운동이나 다 배운다. 대표팀 분위기가 좋다"며 기대감을 잔뜩 드러냈다.

윤일록은 올시즌 아픔 속에서 성숙했다. 지난 9월 오만과의 최종예선 1차전을 앞두고 올림픽대표팀에 소집됐지만 경기를 며칠 앞두고 최종명단에서 탈락했다. 당시 윤일록은 그의 축구 인생 첫 탈락에 큰 실의에 빠졌다. "며칠동안 축구를 하기 싫었을 정도였다."

하지만 "다시 부를 테니 기다리면서 준비해라"고 한 홍명보 올림픽대표팀 감독은 약속대로 다시 그를 불렀다. 10월 7일 우즈베키스탄과의 친선경기였다. A대표팀 차출과 해외파의 공백으로 K-리거가 중심이 된 이 경기에서 윤일록은 1골 1도움을 올리며 MOM(최우수선수)에 선정됐다. 홍 감독의 믿음에 화답했다. 동시에 올림픽대표팀의 새로운 공격 옵션으로 자리매김했다.

A대표팀에 출전했던 홍정호 윤빛가람 홍철 서정진이 올림픽대표팀에 합류했지만 상승세를 타고 있는 만큼 홍 감독도 윤일록을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왼쪽 측면 공격수 출전이 유력하다. 소속팀에서 섀도 공격수와 측면 공격수를 소화하는 만큼 대표팀에서도 멀티 포지션이 가능하다. 특히 상대 수비 뒷공간으로 침투하는 플레이가 뛰어나 중동의 밀집 수비를 뚫는 선봉장이 될 수 있다.

윤일록은 "형들이 올림픽대표팀에 합류하면 기회를 못 잡을수도 있지만 기회가 생긴다면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며 전의를 불태웠다.

해외파를 차출할 수 없는 홍명보호에 윤일록의 활약은 새로운 해답이다. K-리거의 가능성을 윤일록이 보여 줄 차례다. 친선경기가 아닌 최종예선 2차전 카타르전에서 진짜 시험 무대에 섰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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