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준PO]서로를 잘 아는 그들, 수원-울산이 만난다

박재호 기자

기사입력 2011-11-20 18:34


23일 수원에서 펼쳐지는 수원-울산의 준플레이오프는 변수 지뢰밭이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24시간 변수'. 단기전은 모든 힘을 쏟아붓는 매경기 결승전이다. 선수들은 극도의 흥분 때문에 처음에는 피로감을 크게 느끼지 못하지만 막상 플레이에서 체력 차가 드러난다. 19일 서울과 6강 플레이오프를 치른 울산은 20일 부산을 누른 수원보다 하루를 더 쉬게 된다. 수원은 이틀, 울산은 사흘을 쉰다.

서울 대신 울산을 만나면서 원정이 아닌 홈에서 경기를 치르게 된 수원은 호재와 악재가 뒤섞여 묘한 표정이다. 올해 홈승률이 70%가 넘는 '안방불패' 수원이지만 스케줄로 인한 득실을 체크중이다. 윤성효 수원 감독은 "지금처럼 체력이 고갈된 상황에서 하루를 더 쉰다는 것은 분명 유리한 측면이 있다. 정신력을 가다듬는 계기로 삼을 것"이라고 했다.

수원-울산전은 '인연 대결'이기도 하다. 올해 울산에서 수원으로 이적한 오장은과 오범석은 수원의 살림꾼들이다. 수비라인이 펑크 났을 때 오범석은 오른쪽 사이드 수비수인 본업 외에 중앙 수비수, 수비형 미드필더를 소화했다. 오장은 수비형 미드필더 외에 공격형 미드필더, 왼쪽 측면 수비수까지 맡았다. 윤 감독이 "이런 선수들이 있으면 감독하기 편하다"고 할 정도. 수원 주장 염기훈 역시 울산 출신이다. 수원의 공격-미드필드-수비라인 핵심에 울산 출신 선수들이 포진해 있다. 울산 팀전술에 대한 이해도가 깊을 수 밖에 없다. 지피지기라면 울산도 뒤지지 않는다. 고창현과 강민수는 수원 출신이다.

올해 수원과 울산은 세 차례 맞붙었다. 2승1무로 수원이 한발 앞섰지만 그나마 1점차 승부였다. 눈여겨 볼 점은 수원은 이적생들이 친정팀 울산에 비수를 꽂았다는 점이다. 4월 2일 정규리그는 2대1로 수원이 이겼는데 오장은이 골을 넣었다. 오장은은 8월 27일 울산과의 정규리그(1대1 무)에서도 동점골을 넣었다. 8월 24일 FA컵 4강전은 울산이 2-0으로 리드하다 수원이 3대2로 뒤집었다. 염기훈은 도움 해트트릭으로 수원의 역전승을 이끌었다. 울산은 수원의 '이적 삼총사'가 껄끄럽다.

수원의 부담은 울산의 상승세다. 울산은 6강 플레이오프에서 서울을 3대1로 완파했는데 내용면에서도 나무랄데 없었다. 특히 골을 넣은 곽태휘와 컨디션을 완벽하게 회복한 설기현은 베테랑이다. 베테랑이 큰 경기에서 제 몫을 해주면 팀 전체가 살아난다. 반면, 수원은 부산전에서 다양한 공격루트를 선보이지 못했다. 스테보의 공백이 완전히 메워지지 않았다. 찬스 마무리가 안됐다. 하태균을 뒷받침할 마땅한 백업멤버가 없다는 것도 뼈아프다. 수원=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