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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수비-세트피스 위력 어디까지 통할까

민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1-11-20 15:24


울산 현대 수비형 미드필더 이 호가 FC서울 공격수 데얀에 앞서 볼을 걷어내고 있다. 상암=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19일 K-리그 6강 플레이오프(PO)에서 FC서울을 3대1로 제압한 울산 현대는 공격보다 수비에 강점이 있는 팀이다. 빈약한 공격력은 기록으로 나타난다. 정규리그 30경기에서 33골을 넣어 K-리그 16개 팀 중 득점 공동 10위에 그쳤다. 6강 PO 진출팀 중 득점이 가장 적었고, 정규리그 14위 상주 상무(36골), 12위 대구FC(35골)에도 뒤졌다. 정규리그에서 울산이 3골을 넣은 경기는 5월 22일 성남 일화전(3대2 승), 9월 17일 상주전(3대1 승) 딱 2게임 뿐이다. 서울전 3골이 예상 밖이라고 하는 이유가 여기있다.

반면, 정규리그 30경기에서 29골을 내줘 전남 드래곤즈와 함께 팀 최소 실점을 마크했고, 9경기를 무실점으로 마무리했다. 울산의 견고한 수비는 서울전에서 확실하게 나타났다. 곽태휘-이재성으로 짜여진 중앙 수비라인에 왼쪽 윙백 최재수, 오른쪽 윙백 이 용, 수비형 미드필더 고슬기 에스티벤은 서울 골잡이 데얀, 몰리나 등을 효과적으로 막았다. 또 미드필드부터 강한 압박으로 상대 공격의 맥을 끊었다. 서울 공격진은 울산 선수들의 밀착 마크, 협력 수비에 갇혀 원활하게 공격을 전개하지 못했다.


서울 골잡이 데얀과 치열하게 몸싸움을 펼치고 있는 울산 중앙 수비수 곽태휘(왼쪽).상암=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수비력과 함께 울산의 강점으로 꼽히는 게 세트피스 득점력이다. 울산에는 공격수 김신욱(1m96)을 비롯해 곽태휘(1m85) 이재성(1m87) 강민수(1m86) 등 제공권에 득점력까지 갖춘 선수들이 많다. 곽태휘가 정규리그에서 넣은 7골 중 5골이 세트피스나 세트피스에서 이어진 찬스에서 나온 헤딩골이었다.

서울이 걱정했던 울산의 높이를 앞세운 공격력은 19일 경기에서 현실이 됐다. 곽태휘의 전반 17분 선제골은 최재수의 프리킥에서 이어졌고, 후반 33분 김신욱의 헤딩 추가골은 설기현의 크로스에서 나왔다. 울산이 전북 현대와 함께 K-리그 최고의 공격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 서울을 잡을 수 있었던 것도 강한 수비, 세트피스 찬스를 골로 만들어내는 득점력 덕분이었다.

이런 울산의 강점은 집중력이 필요한 큰 경기에서 더 위력을 발휘할 가능성이 크다. 경험이 풍부한 선수가 많고 수비력은 득점력에 비해 기복이 덜 심하다. 울산은 6강 PO 서울전을 포함해 최근 9경기 연속 무패(6승3무)를 기록하는 상승세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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