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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단히 화난 셀틱 감독, 선수영입 정책 변화 고려

하성룡 기자

기사입력 2011-11-19 10:53 | 최종수정 2011-11-19 10:54


셀틱 기성용(왼쪽)과 차두리. 스포츠조선DB

닐 레넌 셀틱 감독이 단단히 화가 났다. 대표팀 차출로 인한 문제 때문이다. 선수 영입 정책의 변화까지 고려하고 있다.

레넌 감독은 19일(한국시각) 영국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기성용과 차두리가 A매치를 위해 장거리 비행을 해야 한다는 것이 상당한 부담이다. 이미 이번 시즌에 3~4차례 A매치에 다녀왔다. 그리고 A매치에서 돌아오면 경기에 뛸 수 있는 상태가 못된다. 차두리는 A매치 이후 6주간 쉬기고 했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레넌 감독이 이렇게 화를 내는 이유는 최근에 불거진 기성용의 대표팀 차출과 차두리의 무리한 경기 출전 때문이다.

기성용은 지난 4일 렌전을 앞두고 어지러움증과 구토 증상을 보여 셀틱의 2경기에 결장했다. 셀틱 의료진의 치료를 받으며 집에서 휴식을 취했다. 하지만 대한축구협회(KFA)는 기성용의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중동원정 2연전에 차출했다. 기성용이 A매치 기간동안 충분히 휴식을 취한 뒤 다시 리그 경기에 복귀하기르 바랐던 레넌 감독의 바람도 수포로 돌아갔다. 강한 불만이 이어졌다.

"기성용의 몸 상태가 좋지 않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한국에서 병원에 입원해 있었고 이제 셀틱으로 돌아왔다. 거의 2주 이상 팀을 이탈해 잇었다. 내 생각에는 시간 낭비였다. 셀틱 의료진과 함께 스코틀랜드에 머물러 있었어야 했다."

차두리의 경기 출전도 문제 삼았다. 차두리는 아랍에미리트(UAE)와의 경기 이후 허벅지 뒷근육(햄스트링)에 통증을 느껴 하루 팀 훈련에서 제외된 채 휴식을 취했다. 하지만 레바논전에 풀타임 활약했다. 이를 두고 레넌 감독은 "차두리가 약간의 햄스트링 증세를 안고 팀에 복귀했다.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 경기에 뛰지 말았어야 한다고 말하지는 못하지만 레바논전에서 통증을 안고 90분을 뛰어 셀틱의 경기는 뛰지 못할 것 같다. 매우 실망스럽다. "

선수 차출에 대한 불만은 가득했지만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상 레넌 감독도 이들의 차출에 협조해야 한다는 것을 안다. 그래서 그는 다른 방법을 모색하고 있는 듯 하다. 스카이 스포츠는 '레넌 감독이 한국과 같이 유럽 이외의 지역에서 선수를 영입하려고 할때는 한 번 더 생각해보려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차 듀오가 활약하고 있는 셀틱은 19일 인버네스와의 리그 경기를 앞두고 있다. 하지만 모두 결장할 가능성이 높다. 레넌 감독은 기성용의 경우 "경기전까지 컨디션을 지켜보겠다"고 했고 차두리는 햄스트링으로 결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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