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변해야 산다. 상주 상무 내년에 생길 변화는?

하성룡 기자

기사입력 2011-11-18 10:37


상주 상무 피닉스 프로축구단. 스포츠조선DB

변해야 산다. 상주 상무가 새로운 도약을 위한 다양한 변화를 시도한다. 모든 것을 다 바꾼다.

코칭스태프의 채용방식의 변화가 그 시작이다. 군무원을 감독으로 선임하던 기존 방식을 버리고 일반인(?) 지도자를 채용하기로 했다. 상주에서 한 명, 프로축구연맹과 대한축구협회에서 한 명을 추천해 두 명 중 차기 감독을 선택하기로 했다. 최종 감독 선임과 임명에 대한 결정권은 국군체육부대에 있지만 신임 감독의 관리 및 모든 권한은 상주에 맡긴다. 상주는 11월 말까지 감독 및 코칭 스태프를 선임해 12월 동계훈련부터 팀을 이끌게 할 방침이다. 새 감독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 김태완 코치를 제외한 모든 코칭스태프와 일찌감치 계약 해지했다. 위로부터의 개혁이다.

또 다른 변화는 승부조작의 온상으로 지목된 구단 이미지 개혁이다. 불미스러운 일을 사전 방지하기 위해 선수단 단속에 나선다. 기존 6명으로 구성된 코칭 스태프를 전력분석관과 피지컬 트레이너를 포함한 8명으로 확대해 코칭 스태프가 모든 경기를 비디오로 분석, 혹시나 있을지 모를 사태에 대비할 예정이다. 승부조작의 원인으로 지목된 선수들의 복리 후생의 질도 높이기로 했다. 아무리 군인이라지만 월 10만원이 안되는 장병 월급만으로 원정경기 등 부대 밖 생활을 하기 어렵다. 때문에 상주는 연맹과 15개 구단과 협의를 한 끝에 새로 입대하는 선수들에게 원소속팀이 월 50만원~100만원씩 복리후생비를 지급한다는 약속을 받아냈다. 기존 선수들에 대한 소급 적용은 협의 중이다.

시즌 후반기 선수단의 절반이 전역하면서 생기는 전력 누수와 성적하락에 대비하기 위해 제도도 손 봤다. 선수들의 입대시기를 11월 말에서 2월 중순으로 늦췄다. 이렇게 되면 두 시즌을 온전히 치르고 11월 말~12월 초에 전역할 수 있다. 전력 누수를 방지와 조직력 강화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훈련소 입소는 매 시즌이 끝난 뒤 이뤄진다.

선수들의 정신력 강화도 필수다. 이를 위해 다음달 초에 해병대 훈련을 계획했다. 19명의 선수단 중 훈련소에 입소한 최효진, 이상기와 무릎 수술을 받은 고차원을 제외한 16명이 특별 체험(?)을 한다. 새로 입대하는 20여명의 선수들은 12월에 상주에 합류, 별도 소집훈련을 한 뒤 1월에 기존 선수들과 함께 합동 전시훈련을 실시한다.

이재철 상주 단장은 당근과 채찍을 동시에 사용하겠다고 했다. "선수단에게 승리에 대한 동기감을 부여해줄 생각이다. 승리 포상금을 지급하고 승리하면 2일이든 3일이든 호텔에서 묶게 해 일반 구단 못지 않은 대우를 해줄 생각이다." 하지만 경기에서 진다면? "선수들은 상주에 있는 부대 막사에서 잠을 잘 각오도 해야 할 것"이라며 농담 섞인 말을 전했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