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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전 패배로 말이 많다.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다.
여기에 기술위원회도 나서야 한다. A대표팀에 힘을 실어주어야 한다. 그동안 기술위원회는 A대표팀 감독과의 파워게임에 몰두했다는 인상이 강했다. 자신들의 최대 권한인 코칭스태프, 선수들의 추천과 관리를 무기로 삼았다. 대표팀 감독은 기술위원회의 통제를 받았다. 경기력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적잖게 마찰을 빚었다. 5월 조광래 감독이 기자회견 자리에서 "선수 선발권을 침해하지 말라"며 폭발했던 것도 이같은 상황 때문이었다.
변화의 조짐이 불고 있다. 11일 황보관 기술교육국장이 기술위원장에 취임했다. 겸임이다. 기술 위원들도 다시 꾸릴 예정이다. 황보 위원장은 취임 기자회견에서 "현역 대표팀 관리는 기술위원회에서 하는 업무 중 일부분이다. 큰 그림 안에서 선배인 조광래 감독과 후배 홍명보 감독과 자연스럽게 대화를 통해 소통할 생각"이라고 했다. 전면에 나서지 않겠다는 이야기다.
한가지가 더 필요하다. 전면에 나서지는 않되 황보 위원장이 수장으로 있는 기술교육국을 통해 최대한 지원을 해주어야 한다. 특히 정보 수집 활동에는 예산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 이번 레바논 쇼크 역시 사전 정보 수집 활동이 원할하지 않았던 탓도 크다. 현지 사정에 대한 정보를 사전에 인지해 미리미리 대표팀에 전달해주는 것이 기술위원회의 몫이다. 여기에 A대표팀이 필요로 하는 자료는 물론이고 미래를 위해 여러가지 관련 자료 수집에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정보의 힘이 바로 그 나라 축구의 힘이기 때문이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