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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원정 일본 선수들 "무서워서 둘이 잤다"

민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1-11-17 13:09


알베르토 자케로니 일본대표팀 감독. 스포츠조선 DB

"무서워서 기요타케랑 함께 잤다."

일본축구대표팀 골키퍼 니시카와 류사쿠(히로시마)가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북한 원정경기를 마치고 일본으로 돌아와 한 말이다. 이미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진출을 확정한 일본은 이 경기에서 0대1로 패했다. 지난해 남아공올림픽 이후 A매치 첫 패배의 충격보다 북한 원정에 대한 인상이 강렬했던 모양이다.

일본대표팀은 외국인이 주로 사용하는 평양 고려호텔에 묵었는데, 선수들은 경직된 분위기가 굉장히 낯설고 공포스러웠던 것 같다.

일본대표팀 선수들은 일인일실을 썼는데 니시카와는 무서워서 공격수인 기요타케 히로시(세레소 오사카)와 같은 방에서 잤다고 했다. 니시카와는 "호텔 복도가 어두침침했고, 경비원에게 말을 걸어도 무표정하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고 했다.


세레소 오사카의 일본대표팀 공격수 기요타케. 사진출처=세레소 오사카 홈페이지
숙소 한 개 층에는 8~10개의 방이 있었고, 매 층마다 3~4명의 북한인이 지켜서 있었단다. 선수들과 인터뷰를 한 일본 언론은 선수들이 24시간 감시를 받는 느낌을 받았다고 썼다. 북한 입국 때 껌을 압수당했다고 밝힌 기요타케는 "무사히 돌아와서 다행이다"고 했다.

일본인들에게 미수교국 북한은 호기심의 대상이면서도 한편으로는 납치와 핵개발, 미사일 발사 실험 등으로 인해 무서운 국가라는 이미지가 심어져 있다.

주장인 하세베 마코토(독일 볼프스부르크)는 산케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무서워서 2명이 같이 잔 선수도 여럿 있었다"고 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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