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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스 히딩크 감독(65)이 터키에서 길을 잃었다.
경기력은 예상을 밑돌았다. 급격한 세대교체로 경기내용에서 기복을 보였고, 히딩크식 압박축구는 터키와 잘 맞지 않았다. 사생활 문제로 터키 언론과 신경전도 벌였다. 첼시, 함부르크 등 빅리그 명문팀들의 러브콜이 이어지자 '터키에 대한 애정이 없는 것이 아니냐'는 비난이 쏟아졌다.
10월 12일 최종전 승리로 조2위까지 주어지는 플레이오프 티켓을 따냈다. 그러나 거기까지였다. 히딩크 감독은 1차전 패배 후 "터키를 떠나고 싶지 않다"고 했지만, 성난 여론은 이미 그에게 등을 돌렸다. 결국 히딩크 감독은 2차전이 끝난 후 가진 인터뷰에서 "터키 감독으로서 마지막 경기가 됐을지도 모르겠다"며 터키와 사실상 결별을 고했다. 터키 언론은 히딩크 감독이 2차전을 치른 크로아티아 현지에서 선수들과 작별 인사를 나눴고, 선수단과 함께 터키에 돌아오지 않을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