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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다 친구야" 차두리, 기자회견장에서 친구 만난 사연

이건 기자

기사입력 2011-11-14 19:43


조광래 감독과 차두리가 레바논과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경기를 앞둔 14일 레바논 베이루트 브리스톨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조광래 감독과 차두리, 레바논 테오 뷔커 감독, 로다 안타르가 악수를 나누고 있다.
베이루트(레바논)=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반갑다 친구야."

차두리(31·셀틱)가 반가운 친구를 만났다. 서울이나 자신이 뛰고있는 셀틱의 연고지 스코틀랜드 글래스고가 아니다. 서울에서 5000㎞나 떨어진 레바논 베이루트에서였다. 사연은 이렇다.

차두리는 14일 저녁(한국시각) 베이루트 브리스톨 호텔로 들어섰다. 다음날 열리는 레바논과의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경기 전 기자회견에 참석하기 위해서였다. 기자회견장에 들어서자 반가운 얼굴이 있었다. 레바논의 선수 대표로 나온 로다 안테르(31·산동 루넝)였다. 안테르와는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친분을 쌓았다. 차두리는 2002년 바이엘 레버쿠젠을 시작으로 2010년 프라이부르크까지 독일에서 뛰었다. 안테르는 2001년 함부르크부터 시작해 프라이부르크를 거쳐 2009년 쾰른까지 독일 무대를 누볐다. 같은 팀에서 뛴 적은 없다. 하지만 독일 무대에는 아시아 선수가 많지 않기 때문에 서로를 잘 알고 있었다. 오며가며 인사도 하고 서로의 안부를 물었다.

오랜만의 만남이었다. 2009년 안테르는 중국으로 떠났다. 2010년 차두리는 스코틀랜드로 무대를 옮겼다. 이후 만날 기회가 없었다. 9월 경기도 고양에서 열린 1차전에서는 안테르가 비자 문제로 입국하지 못했다. 2년6개월만의 만남이었다.

안테르가 먼저 반가움을 표시했다. 안테르는 기자회견에서 "내 친구 차두리가 레바논에 온 것을 환영한다. 지내는 동안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차두리도 "독일에서도 친했던 선수다. 제공권과 득점력이 좋다. 볼을 잘 차는 선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결전을 앞두고 날이 선 신경전이 펼쳐지는 기자회견이 아니었다. 오랜만에 가진 동창회를 보는 듯 했다.
베이루트(레바논)=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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