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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전은 변화다.
컨디션이 저조한 인물도 선발 진용에서 뺀다. 공격의 한 축으로 자리잡은 지동원(20·선덜랜드)이 2014년 브라질월드컵 3차예선이 시작된 이후 처음으로 벤치에서 출발한다.
조광래호는 주전과 비주전의 경계선이 명확했다. 볼멘소리가 있었다. 경쟁이 실종돼 정체돼 있다는 비판이었다. 비주전들은 패배주의에 빠졌다. 주전들은 긴장감이 없었다. 최근 경기력이 저조한 데는 이런 이유도 한몫했다.
'뉴페이스'들에게는 황금 기회다. 손흥민(19·함부르크)은 섀도 스트라이커, 이승기(23·광주)는 왼쪽 윙포워드로 선발 출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선발 출전에서 제몫을 한다면 위상이 달라진다. 서정진(22·전북)이 그랬다. 그는 지난달 폴란드와의 친선경기(2대2 무)에서 2도움을 기록한 후 2경기 연속 선발 출전했다. 레바논전에서는 세 번째 기회를 잡을 것으로 보인다. 11일 UAE(아랍에미리트)전에서 선제 결승골을 터트린 이근호(26·감바 오사카)는 원톱에 포진, 제2의 도약을 꿈꾼다.
전술적으로도 새 틀이 짜여진다. 핵인 중원이 새롭게 탈바꿈한다. 이용래(25·수원)는 왼쪽 윙백으로 보직을 변경한다. 미드필더는 '갈지자형'으로 포진한다. 정점에 선 손흥민은 좌우와 중앙 돌파에 무게를 둔다. 바로 밑의 구자철의 패싱 플레이로 공수를 조율한다. 맨 밑으로 처지는 홍정호(22·제주)는 강력한 압박을 앞세워 역습 저지가 첫번째 임무다.
그라운드에는 변수가 상존한다. 사령탑은 다양한 시나리오로 그림을 그려야 한다. 레바논전의 진용은 '플랜 C'에 가깝다. 위기에서도 꽃이 펴야 진정한 강팀이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