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동원정 2연전의 최대 화두는 중원 사령관 기성용(22·셀틱)의 대표팀 합류 여부였다.
3일 동안 논란이 있었던 기성용의 대표팀 합류 여부가 종지부를 찍었다.
이제는 기성용이 없는 전술, 플랜 B에 고개를 돌릴 차례다. 조 감독은 홍정호를 대체자원으로 내세웠다. 중앙 수비수인 홍정호를 기성용의 포지션인 수비형 미드필더로 기용, 수비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구자철이 섀도 스트라이커로, 이용래가 홍정호의 파트너로 기용된다. 정 삼각형 배치다.
기성용은 지난해 7월 조광래호가 출범한 이후 치른 19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했다. 대부분 풀 타임 활약했다. 그만큼 기성용이 조광래호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컸다. 수비에서는 상대의 역습을 사전에 예봉하는 역할을 했고 공격에서는 방향키를 쥐었다. 좌우 측면으로 공을 뿌려준다. 자로 잰 듯한 날카롭고 정확한 패스가 일품이다. 프리킥과 코너킥도 그의 차지다.
기성용 없이 치르는 조광래호의 첫 경기다. 수비력에서는 전문 수비수 홍정호가 대체자원으로 출격하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어 보인다. 그러나 공격력은 약화됐다. 날카로운 킥과 명품 패스를 잃었다.
구자철과 이용래의 패싱력도 만만치 않지만 기성용의 정확한 롱 패스를 따라갈 정도는 못 된다. 때문에 조 감독은 측면 공격에 무게를 두고 있다. 부상에서 복귀한 차두리와 측면 공격수로 기용될 서정진, 손흥민의 활약에 기대를 걸고 있다.
기성용이 없는 대표팀의 플랜 B가 곧 모습을 드러낸다. 어떤 모습일까.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