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UAE전]조광래호, 기성용 없는 첫 A매치 어떤 모습일까

하성룡 기자

기사입력 2011-11-11 14:15


조광래 A대표팀 감독(오른쪽)과 기성용. 스포츠조선DB

중동원정 2연전의 최대 화두는 중원 사령관 기성용(22·셀틱)의 대표팀 합류 여부였다.

기성용은 지난 6일 귀국, 병원에 입원해 정밀 검진을 받았다. 3개월간 22경기를 치르는 강행군, 한국과 스코틀랜드를 오가는 장시간 비행이 수 차례 이어지며 지칠대로 지쳤다. 결국 탈이 났고 어지럼증을 호소했다. 과로의 증상이다. 정밀 검진 결과 이상징후는 발견되지 않았지만 병원에 입원, 몸을 추스리고 있다.

9일에서야 결정이 났다. 조광래 A대표팀 감독은 "지금도 몸상태가 좋지 않다. 열흘 정도 훈련도 안했다. 부상도 염려되고 선수 보호차원에서 중동원정에 차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3일 동안 논란이 있었던 기성용의 대표팀 합류 여부가 종지부를 찍었다.

이제는 기성용이 없는 전술, 플랜 B에 고개를 돌릴 차례다. 조 감독은 홍정호를 대체자원으로 내세웠다. 중앙 수비수인 홍정호를 기성용의 포지션인 수비형 미드필더로 기용, 수비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구자철이 섀도 스트라이커로, 이용래가 홍정호의 파트너로 기용된다. 정 삼각형 배치다.

우려했던 포지션의 연쇄 이동은 없었지만 공격과 수비에서 조광래호의 핵심 역할을 하던 기성용의 공백을 얼마나 최소화 할 수 있을 지가 관건이다.

기성용은 지난해 7월 조광래호가 출범한 이후 치른 19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했다. 대부분 풀 타임 활약했다. 그만큼 기성용이 조광래호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컸다. 수비에서는 상대의 역습을 사전에 예봉하는 역할을 했고 공격에서는 방향키를 쥐었다. 좌우 측면으로 공을 뿌려준다. 자로 잰 듯한 날카롭고 정확한 패스가 일품이다. 프리킥과 코너킥도 그의 차지다.

기성용 없이 치르는 조광래호의 첫 경기다. 수비력에서는 전문 수비수 홍정호가 대체자원으로 출격하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어 보인다. 그러나 공격력은 약화됐다. 날카로운 킥과 명품 패스를 잃었다.


구자철과 이용래의 패싱력도 만만치 않지만 기성용의 정확한 롱 패스를 따라갈 정도는 못 된다. 때문에 조 감독은 측면 공격에 무게를 두고 있다. 부상에서 복귀한 차두리와 측면 공격수로 기용될 서정진, 손흥민의 활약에 기대를 걸고 있다.

기성용이 없는 대표팀의 플랜 B가 곧 모습을 드러낸다. 어떤 모습일까.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