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2연전을 펼치고 있는 조광래호는 22명이다. 원래는 23명이었지만 기성용(셀틱)이 장염으로 빠졌다. 기성용은 레바논전에도 참여하지 못한다.
임무는 밸런스 유지다. 자신이 치고 가지도 않는다. 공의 배급에 주력한다. 자신에게 공이 오면 다른 선수들에게 재빨리 내준다. 그러면서도 한번씩 승부사 기질을 발동한다. 공격적인 포지션에 섰을 때는 욕심을 낸다. 특유의 스피드를 앞세운 돌파로 종횡무진 활약하는 경우가 있다. 이 때는 내노라하는 수비수들도 서 코치를 막기 힘들다. 현역 시절 빠른 발로 상대 진영을 유린하는 모습 그대로다.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는 경우도 있다. 훈련을 지켜보는 대표팀 스태프들은 "서 코치를 빨리 현역으로 복귀시켜야 한다. A대표팀에 큰 도움이 될만하다"는 진담 섞인 농담을 하기도 한다.
비결은 꾸준한 몸관리다. 서 코치는 1970년생이다. 대표팀 최고참 차두리(31)와는 딱 10살 차이난다. 하지만 현역 선수들과 견주어도 몸의 차이가 별로 없다. 현역 시절 서 코치는 절제의 대명사였다. 술은 기본이고 탄산음료나 커피도 거의 마시지 않는다. 이런 자기 관리는 은퇴 후에도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평소 운동도 꾸준히 한다. 배에는 군살이 하나도 없다.
두바이(UAE)=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