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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전]선발출전 곽태휘, 명예회복 노린다

민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1-11-11 10:16


지난달 폴란드와의 평가전에서 헤딩슛을 시도하고 있는 수비수 곽태휘. 곽태휘는 이 경기에 풀타임 출전했다. 상암=전준엽 기자 noodle@sportschosun.com

대표팀에서 중앙 수비수 곽태휘(30·울산) 만큼 우여곡절이 많았던 선수가 또 있을까. 곽태휘는 허정무 감독 시절 대표팀의 주전 수비수였다. 허 감독은 탄탄한 수비력에 득점력까지 갖춘 곽태휘를 중용했다. 그런데 2010년 남아공월드컵 본선 직전 오스트리아 전지훈련캠프에서 벌어진 연습경기에서 다쳐 남아공에 입성하지 못했다. 조광래 감독 체제가 들어선 뒤에도 불운이 뒤따랐다.

지난해 8월 11일 조 감독의 A대표팀 사령탑 데뷔전이었던 나이지리아전에 선발 출전했다가 하프타임에 교체됐다. 지난 1월 카타르아시안컵 조별예선 바레인, 인도전에서 잇따라 페널티킥을 내줬다. 불필요한 반칙으로 골을 내줬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조광래 감독의 신뢰를 잃은 곽태휘는 이후 대표팀에서 멀어졌다. 대표팀에 뽑히고도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지난달 폴란드와의 친선경기가 출전한 곽태휘가 경기 종료 후 폴란드 선수와 교환한 유니폼을 입고 있다. 상암=전준엽 기자 noodle@sportschosun.com
그랬던 곽태휘가 명예회복의 기회를 잡았다. 11일 벌어지는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4차전 아랍에미리트(UAE)전에 선발 출전한다. 이정수와 함께 중앙 수비수로 나선다. 그동안 이정수와 호흡을 맞췄던 홍정호가 수비형 미드필더로 올라가면서 기회가 왔다. 수비형 미드필더 기성용이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하면서 연쇄 이동이 일어난 것이다.

곽태휘는 10월 7일 폴란드와의 친선경기(2대2 무)에 90분 풀타임 출전해 기량을 입증했다.


울산 수비수 곽태휘가 성남전에서 공격에 가담해 골을 노리는 모습. 사진제공=울산 현대
이제 명예회복의 찬스가 왔다. 축구선수라면 누구나 꿈꾸는 대표팀과 월드컵. 곽태휘는 누구보다 대표팀을 열망했다. 올시즌 울산 주장 완장을 차고 팀을 6강 플레이오프로 이끈 곽태휘는 대표팀에 대한 질문이 나올 때마다 "기존 대표 선수에게도 장점이 있지만 나에게도 분명 장점이 있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대표팀에서 내 장점을 살려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며 각오를 다졌다.

짜릿한 골을 기대해도 될 것 같다. 제공권이 좋은 곽태휘는 올시즌 소속팀 울산에서 7골을 터트렸다. 팀 내 최다골이다. 이 가운데 5골이 헤딩골이었다. A매치 19경기에서 4골. 골넣는 수비수로 널리 알려진 곽태휘의 골을 기대해보자.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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