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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감독 3단계 해법, 첫 단추는 훌륭했다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11-11-08 18:30



'차포'를 뗐다.

윤빛가람(경남) 홍정호(제주) 홍 철(성남) 서정진(전북) 등은 A대표팀에 소집됐다. 부상 중인 김보경(세레소 오사카)을 비롯해 조영철(니가타) 배천석(빗셀 고베) 김민우(사간도스) 등 J-리거들도 대거 합류하지 못했다. 소집키로 한 J-리거 정동호(돗토리)는 허벅지 근육 부상으로, 정우영(교토상가)은 소속팀의 난색으로 이번 훈련에서 제외됐다.

2주간의 A매치 기간을 활용, 경남 남해에서 둥지를 튼 올림픽대표팀은 최정예가 아니다. 더 이상 낙담하지 않는다. 홍명보 올림픽대표팀 감독은 암흑같은 분위기를 초월했다. "새로울 것도 없다. 다만 분위기는 너무 좋다"며 웃을 뿐이다. 올림픽대표팀은 올초부터 A대표팀과 선수들이 겹치며 '인물난'을 겪었다.

2012년 런던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의 분수령이 목전이다. 오만과의 1차전에서 2대0으로 승리한 한국은 카타르(23일·원정), 사우디아라비아(27일·홈)와 2,3차전을 치른다.

홍명보호는 4일 담금질에 들어갔다. 8명의 대학선수를 포함해 20명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대부분의 이름이 낯설다. 그렇다고 넋놓고 있을 수 없다.

홍 감독은 3단계 해법을 구상했다. 8일 첫 단추를 뀄다. 남해공설운동장에서 첫 평가전을 가졌다. 상대는 남해 해성고였다. 고교팀인 만큼 선수들의 컨디션과 공격 전술 조합을 집중 점검했다. 결과가 의미있는 것은 아니지만 5대0으로 대승을 거뒀다. 부상중인 골키퍼 하강진(성남)을 제외하고 19명을 풀가동했다. 전후반 30분으로 벌어진 경기에서 매 10분마다 6~7명을 교체했다. 전반에는 김현성(대구)과 박준태(인천), 후반에는 김경중(고려대) 윤일록(경남·2골)이 골을 터트렀다.

홍 감독은 "상대가 약체인 만큼 개인 플레이보다는 팀 전술을 구사할 것을 지시했다. 선수들의 컨디션이 점점 좋아지고 있는 것을 피부로 느꼈다"며 만족해 했다.

올림픽대표팀은 11일과 15일 K-리그 6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울산, 부산과 2연전을 갖는다. 2, 3단계가 시험대에 오른다. 울산전에선 수비 조직력, 부산전에서는 공수에 걸친 전반적인 경기력을 점검할 계획이다.


홍 감독은 "우리에게 유리한 것은 없다. 현 시점에서는 경험을 쌓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울산과 부산전을 통해 마지막 옥석을 가릴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올림픽대표팀은 17일까지 국내에서 훈련한 뒤 카타르전을 위해 18일 출국한다. 열악한 환경에도 7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의 꿈이 피어나고 있다.
남해=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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