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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2연전 무실점 관건은 '공간 포어체킹'

이건 기자

기사입력 2011-11-08 10:24 | 최종수정 2011-11-08 10:21


선수들에게 지시하고 있는 조광래 감독.

기록상 조광래호는 수비가 나쁘지 않다. 19경기에서 17실점이다. 경기당 0.89골이다.

하지만 조금만 깊게 들여다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최근 5경기에서 7골을 허용했다. 일본에 3골, 쿠웨이트와 아랍에미리트(UAE)에 각각 1골, 폴란드에 2골을 내주었다. 수비 불안은 조광래호의 미래를 어둡게 하는 결정적인 요소다.

대안이 있다. 바로 전진압박 즉 포어체킹(forechecking)이다. 조 감독은 입에 포어체킹을 달고 다닌다. 언제나 전방에서의 강한 압박을 선수들에게 주문한다. 그럼에도 실점을 허용하고 있는 것은 조광래식 포어체킹이 제대로 뿌리내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조 감독은 '공간'을 향한 포어체킹을 지향한다. 공을 가진 선수에게만 향한 포어체킹은 에너지 낭비일 뿐이라는 생각이다. 포어체킹은 전 선수들이 함께 해야한다. 한두 선수들만 공을 가진 선수에게 압박이 들어간다면 포어체킹은 헐거워진다. 압박을 당한 선수는 손 쉽게 자기편 선수들에게 패스를 해서 압박에서 나올 수 있다. 이 때 다른 선수들이 동시에 상대 공간까지 압박하면 그 강도는 세진다. 상대를 뒤로 밀어낼 수 있을뿐만 아니라 패스 미스까지도 유발할 수 있다. 패스를 가로챈다면 그 순간 역습으로 나설 수 있다.

이번 중동 2연전에서 '공간 포어체킹'은 더욱 중요하다. 11월이기는 하지만 중동은 여전히 덥다. UAE전은 현지시각으로 오후 4시45분에 열린다. 30℃에 육박한다. 습도가 낮기는 하지만 부담스러운 기온이다. 높은 기온 아래에서 포어체킹이 공간이 아닌 사람을 향한다면 에너지 소모는 더 많아질 수 밖에 없다.

조 감독은 7일 훈련에서도 포어체킹에 중점을 두었다. 트랜지션 게임과 공격패턴 훈련, 미니 게임을 통해 포어체킹을 강조했다. 이날 훈련에는 차두리와 골키퍼 3명을 제외한 17명이 참여했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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