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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힌의 복귀, 마지막 퍼즐까지 맞춘 레알 마드리드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1-11-07 15:57


누리 사힌. 사진캡처=레알 마드리드 홈페이지

레알 마드리드의 기세가 무섭다.

레알 마드리드는 7일(한국시각) 스페인 마드리드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오사수나와의 프리메라리가 12라운드 경기에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해트트릭에 힘입어 7대1 대승을 거뒀다. 레알 마드리드는 이날 승리로 10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경기내용을 보면 더 놀랍다. 10경기동안 38골을 넣고, 실점은 단 4점에 불과하다.

호재가 더해졌다. 올여름 야심차게 영입한 누리 사힌이 복귀했다. 사힌은 올여름 레알 마드리드의 첫번째 영입이었지만, 무릎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했다. 조제 무리뉴 감독은 사힌의 복귀전 후 "사힌에게 완벽한 경기였다. 그는 오랜기간 그라운드를 떠나 있었고, 오사수나 경기는 훌륭한 테스트 무대였다"고 했다. 사비 알론소도 "사힌의 데뷔전을 축하하고 싶다. 사힌은 부상으로 빠져있는 동안에도 정신적으로 강한 모습을 보였다"고 기뻐했다.

사힌의 복귀로 레알 마드리드에 있는 유일한 문제가 해결됐다. 사실 현 레알 마드리드는 문제점을 꼽기 어려울 정도로 완벽한 경기력을 보이고 있다. 카림 벤제마와 곤살로 이과인이 번갈아 득점포를 터뜨리고 있고, 카카가 정상적으로 돌아오며 미드필드 운용 폭이 넓어졌다. 수비진도 라파엘 바란의 성공적 적응, 세르히오 라모스의 센터백 활용 등으로 안정감을 더해가고 있다. 굳이 문제점을 꼽자면 사비 알론소의 체력 부담이었다.

알론소는 레알 마드리드 공수의 연결고리다. 알론소는 정확한 전진패스를 바탕으로 공격속도를 높이고, 수비에서도 포백 앞에서 1차저지선 역할을 완벽히 해내고 있다. 문제는 그를 대체할 선수가 없다는 것이다. 레알 마드리드에 있는 자미 케디라, 라스 디아라 등과 같은 수비형 미드필더는 몸싸움, 기동력에서 뛰어난 모습을 보이지만, 알론소의 패싱력에는 미치지 못한다. 무리뉴 감독은 다른 포지션은 로테이션을 시행하고 있지만, 알론소만은 사실상 전경기에 출전시키고 있다.

그러나 패싱력이 뛰어난 사힌의 복귀로 알론소의 짐을 덜 수 있게 됐다.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 최우수선수 사힌은 넓은 시야와 정교한 패싱력, 안정적인 테크닉을 지니고 있어, 알론소의 대체자로 손색이 없다. 사힌이 알론소에 비해 수비력이 부족하지만, 최근 레알 마드리드 팀컨디션이라면 바르셀로나 정도의 팀을 제외하고는 크게 문제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사힌은 알론소에 비해 동적인 스타일을 갖고 있어 둘간의 공존도 기대할 수 있다.

마지막 퍼즐마저 준비한 레알 마드리드의 상승세는 어디까지 이어질까. 12월로 예정된 바르셀로나와의 엘 클라시코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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