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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클럽들이 요즘 가장 주목하고 있는 K-리그 선수는 전북 현대의 특급 용병 에닝요(30·브라질)다. 에닝요는 최근 중동의 최강 클럽 중 하나인 알 이티하드(사우디아라비아)와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준결승 2차전에서 혼자 두 골을 터트렸다. 전북은 그 경기에서 2대1로 승리했다. 앞선 1차전에서도 선제골로 이어진 코너킥을 에닝요가 찼다. 에닝요의 몸값(이적료)은 상종가인 셈이다.
에닝요는 이번 대회에서 지금까지 6골을 기록했다. 득점 1위 이동국(9위)에 이은 공동 2위다. 에닝요는 "이동국이 나오지 못할 경우 생기는 공백을 나 뿐만 아니라 우리 선수 모두가 메워야 한다. 이동국 때문에 우리가 결승전까지 왔다"면서 "우리는 평소 보다 열배 이상 더 뛰어야 한다. 이동국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우승해야 한다. 이동국에게 보답해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에닝요를 4-2-3-1 포메이션의 윙어로 내세운다. 에닝요는 브라질 동료 미드필더 루이스와 함께 알 사드의 밀집 수비를 뚫어야 한다. 또 에닝요의 경우 프리킥과 코너킥을 전담하게 된다. 결승전 같은 부담이 큰 경기에선 세트피스에서 승부가 갈리는 경우가 많다.
2009년 초 대구FC에서 전북으로 이적한 에닝요는 이번 시즌까지 K-리그에서만 총 36골(27도움)을 기록했다. 지난 7월 전북과 2년 연장(1년 추가 옵션) 계약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