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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기(23)는 올시즌 K-리그 막내 광주FC가 낳은 최고의 히트상품이다.
하지만 이승기는 조급하지 않았다. 완벽한 몸상태로 그라운드에 설 때까지 이를 악물었다. 4월 6일 부산과의 컵대회 경기에서 프로 데뷔전을 치른 이승기는 리그에서 본격적으로 진가를 드러냈다. K-리그 적응을 마친 뒤 한달여가 되는 시점에 프로 데뷔골을 터뜨렸다. 5월 1일 대전과의 정규리그 경기(2대1 승)였다. 팀 공격의 핵으로 부상했다. 공격형 미드필더로 탁월한 공수조율이 돋보였다. 득점도 불을 뿜었다. 올시즌 이승기는 27경기에 출전, 8골을 터뜨렸다. 재미있는 공식이 생겨났다. '이승기 골=팀 무패.' 이승기가 골을 넣는 경기에는 팀이 패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실제로 이승기가 8골을 넣은 경기에서 광주는 4승 2무를 기록했다. 한 경기도 패하지 않았다.
지난 9월 꿈에 그리던 태극마크도 달았다. 조광래 A대표팀 감독은 "(이승기는) 왼발과 오른발 가리지 않고 슈팅 능력이 좋다. 공수조율도 창의적이다. 축구지능이 뛰어난 것 같다"고 극찬했다.
그렇지만 돈보다 의리를 택한 이승기다. 자신이 태어나고 자란 광주가 K-리그에서 안정된 팀으로 정착할 때까지 발판을 다지는데 일조하겠다는 그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