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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도민구단 2012년에는 '살기 위해 8강'

이건 기자

기사입력 2011-10-30 11:57


시도민구단들은 내년 생존을 위해 8강 진출을 목표로 내걸었다. 시민구단 맞대결인 대구와 광주의 경기 모습. 사진제공=대구FC

2011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정규리그가 30일 끝난다. 6강 진출 팀들은 이제 K-리그 챔피언십을 준비하게 된다. 그렇지 못한 팀들은 2012년 시즌 준비에 들어갔다.

2012년 시즌은 K-리그 16개 구단에게 가장 중요한 시즌이다. 16개팀 가운데 하위 4개팀은 2013년 2부리그로 '강등'당하게 된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5일 2012년에는 4개의 강등팀 선정을 위해 스플릿 시스템으로 운영한다고 밝혔다. 지금처럼 팀당 30경기씩 풀리그를 치른 뒤 성적 순에 따라 각각 8개팀씩 상위리그와 하위리그로 나눈다. 각 리그는 다시 홈앤드어웨이로 2라운드를 더 실시하는 방식이다. 하위리그에서 2부리그 강등팀 4개팀이 나오게 된다.

시도민구단들이 가장 걱정이 많다. 팀당 44경기를 치르게 된다. 일정은 빡빡해지고 선수들의 피로누적은 심해질 것이다. 재정 능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시도민구단들로서는 빡빡한 일정을 소화할 수 있을만큼의 여력이 없다. 결국 팬들과 전문가들은 내년 시즌 재정이 풍부한 기업구단들의 상위리그, 어렵게 한 시즌을 꾸려나갈 시도민구단들의 하위리그로 나뉘어질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그렇다고 제도를 바꿀 수는 없다. 스플릿 시스템은 이제 엄연한 현실이다. 시도민구단들도 팔을 걷었다. 강등된다면 시도민들에게 면목이 없다. 팀의 존폐도 위협받을 수 있다. '8강 진출'이 목표다. 앞선 30라운드에 모든 것을 쏟아붓기로 했다. 30라운드 결과 8위 안에 드는 것이 목표다. 상위리그에만 들어간다면 강등 걱정은 할 필요가 없어진다.

8강 진출을 위해 벌써부터 물밑 작업이 한창이다. 11월9일 열리는 2012년 K-리그 드래프트가 시작이다. 올 시즌 내내 각 구단의 스카우터들은 좋은 자원을 뽑기 위해 전국을 돌아다녔다. 즉시전력감의 선수들부터 가능성이 풍부한 선수들까지 리스트를 만들었다. 팀내 정비도 시작됐다. 이미 내부적으로 내년 함께 가야할 선수들과 그렇지 못한 선수들을 분류해놓았다. 트레이드 카드도 만지작대고 있다.

시도민구단들에게 2012년 8강은 단순한 목표가 아닌 생존을 위한 명제인 셈이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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