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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 셀틱 재계약의 관건은 리그 우승?

하성룡 기자

기사입력 2011-10-26 13:45


셀틱 기성용(오른쪽) 사진출처=셀틱 홈페이지

기성용(22·셀틱)의 재계약 문제가 연일 이슈다. 셀틱은 재계약을 서두르고 있다. 지역 언론도 재계약 분위기를 만들어가고 있다. 하지만 재계약의 키를 쥐고 있는 기성용은 느긋하다. "올시즌이 끝난 뒤 재계약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수비형 미드필더인 기성용은 올시즌 리그에서 4골 4도움(시즌 5골 4도움)을 기록하는 등 팀내 득점 순위 2위에 올랐다. 주전을 넘어선 팀의 에이스로 우뚝 서며 해결사 노릇까지 톡톡히 하고 있다. 이렇다보니 세 시즌 내리 라이벌 레인저스에게 정규리그 우승컵을 내줬던 셀틱으로서는 에이스 기성용의 잔류가 절실하다. 주변 여건도 불리하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및 다른 유럽리그에서도 기성용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몸값도 치솟았다. 2010년 1월 셀틱으로 이적하며 4년 계약을 맺었던 당시, 그의 몸값은 200만파운드(약 31억5000만원)였지만 현재 그의 시장가는 1000만파운드(약 178억원)까지 올랐다. 셀틱이 재계약을 서두르고 있는 이유다.

그렇다면 재계약의 관건은 무엇일까. 올시즌을 앞두고 밝힌 두 가지 목표를 살펴보면 답이 나온다. 올시즌 개막을 앞두고 기성용은 '유럽 클럽대항전 본선진출'과 '셀틱의 리그 우승'을 목표로 꼽았다. 첫 번째 목표였던 유럽 클럽대항전 본선 진출은 올시즌 이뤄냈다. 지난 9월 유로파리그 본선 무대에 섰고 9월 30일 우디네세(이탈리아)와의 경기에서는 유로파리그 데뷔골의 기쁨까지 맛봤다. 남은 목표는 스코틀랜드 프리미어리그(SPL) 우승. 2006년 프로에 데뷔한 기성용은 리그 우승 경험이 없다. 올시즌에도 셀틱은 승점 22(7승1무3패)로 리그 3위에 머물고 있다. 한 경기 더 치른 선두 레인저스(승점 32·10승2무)와는 승점차가 10. 아직 시즌의 3분의 1도 치르지 않은 상황이지만 올시즌에도 우승 전망이 밝지 않다. 때문에 리그 우승 여부가 기성용의 재계약 혹은 이적여부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기성용은 25일(이하 한국시각) 스코틀랜드 일간지 데일리 레코드와의 인터뷰를 통해 "올시즌 유로파리그에서 뛴 다는 것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기쁘다. 동료들, 감독과 잘 지내고 있고 셀틱 생활에 만족스럽다. 재계약은 올시즌이 끝나고 논의해도 늦지 않다. 지금은 팀의 리그 우숭을 위해 뛰는 것이 먼저다"고 밝혔다. 리그 우승을 차지하면 셀틱에서 세웠던 목표를 모두 달성한다. 홀가분하게 팀을 떠날 수 있다. 하지만 우승에 또 실패하면 이력서에 생애 첫 리그우승 경험을 써 넣고 싶어하는 기성용의 청사진에 차질이 생긴다. 셀틱은 매시즌 리그 우승을 다투는 SPL 강팀이기 때문에 리그 우승을 노리기에 제격이다.

기성용의 부친 기영옥 광주시축구협회장도 "지난달에 셀틱으로부터 재계약 제의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성용이가 셀틱의 리그 우승을 강력하게 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리그 우승에 실패할 경우 잔

류 가능성도 있다는 얘기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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