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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국이 빠진 전북 현대 훈련장을 가 봤더니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11-10-25 18:26


훈련전 최강희 전북 현대 감독의 주문사항을 듣고 있는 전북 선수들. 완주=노주환 기자

전북 현대 미드필더 이승현(왼쪽)이 밝은 표정으로 훈련하고 있다. 완주=노주환 기자

전북 용병 에닝요가 프리킥을 차고 있다. 완주=노주환 기자

K-리그 전북 현대는 많은 걸 보여주지 않았다. 딱 한 시간 늘 하던 대로 경기 하루 전 훈련을 마쳤다. 25일 오후 4시부터 5시까지 훈련하고 숙소로 돌아갔다. 최강희 전북 현대 감독은 "모든 준비는 어제 끝났다. 오늘은 기분 좋게 가볍게 몸을 푸는 수준이었다"고 말했다.

전북 구단 훈련장은 완주군 봉동읍 율소리에 있다.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자동차로 20분 거리였다. 왼쪽 종아리를 다쳐 재활 중인 주포 이동국은 아예 선수단에 합류하지 않았다. 서울 소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최강희 감독은 "이동국이 없어도 정성훈이 있고, 로브렉, 김동찬이 뒤를 받치면 된다"고 말했다.

전북은 20일(한국시각) 사우디 제다 원정에서 벌어진 알 이티하드와의 2011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준결승 1차전에서 3대2로 역전승했다. 결승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점령한 전북은 26일 오후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알 이티하드와 준결승 2차전을 갖는다.

전북 선수들은 이동국이 전력에서 빠졌지만 여유가 넘쳤다. 이동국의 공백을 메워야 하는 정성훈은 "우리는 준비를 열심히 했다. 우리가 늘 해오던 대로 하면 된다"면서 "이동국의 공백을 잘 메우겠다"고 말했다.

마지막 훈련 내용은 조깅→스트레칭→볼빼앗기→미니게임→세트피스 순으로 단순했다. 선수들의 표정은 무척 밝았다. 최강희 감독은 "선수들이 방심하면 안 된다는 걸 너무 잘 알고 있다"고 했다. 선수들은 방심이 아닌 여유를 보여주었다. 전혀 긴장한 티가 나지 않았다.

전북 전력의 핵은 브라질 용병 듀오 에닝요와 루이스였다. 에닝요와 루이스는 미니게임에서 공격을 풀어나갔다. 특히 에닝요는 최강희 감독이 직접 지도한 세트피스 훈련에서 코너킥과 프리킥을 도맡아 찼다. 최 감독은 에닝요에게 코너킥을 상대 골대 가까이 바짝 붙여 차라고 수차례 지시했다. 낮고 빨랐다. 이때 장신 공격수 정성훈(1m90)과 수비수 심우연(1m96)이 쇄도하면서 공중볼을 어떻게 해서든 터치하려고 애썼다. 최 감독은 세트피스가 마음먹은 대로 이뤄지지 않았을 경우 다시 차게 했다. 에닝요는 별도로 남아 최 감독이 지켜보는 가운데 아크 부근에서 프리킥도 찼다.

전북 선수들은 경기 하루 전 합숙했다. K-리그 경기 때와 다르지 않았다. 완주(전북)=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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