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상대전적으로 본 6강 전쟁, 누가 유리한가

민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1-10-24 14:24


4월 30일 정규리그 대구전에서 결승골을 터트리고 포효하는 김신욱. 이 경기에서 울산은 대구에 2대1, 역전승을 거뒀다. 사진제공=울산 현대

"전남의 마지막 상대가 전북인데, 1위를 확정한 전북이 베스트 멤버를 내세울 이유가 없잖아요."

지난 주말 2011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29라운드에서 부산 아이파크를 1대0으로 꺾고 올시즌 처음으로 5위가 된 울산 현대. 다른 팀 보다 유리한 상황이지만 김호곤 울산 감독은 경쟁팀의 일정에 초연할 수 없었다. 팀당 1경기씩 남겨 놓고 있는 가운데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노리는 5위 울산 현대(승점 45), 6위 부산 아이파크(승점 43), 7위 경남FC(승점 42), 8위 전남 드래곤즈(승점 42) 모두 필승을 다짐하고 있다.

6강 티켓 2장의 주인이 가려지는 30라운드 마지막 경기, 상대전적으로 승부를 전망해보자.


5월 15일 정규리그 경남전에서 선제골을 터트린 데얀이 환호하며 질주하고 있다. 스포츠조선 DB
울산의 마지막 상대는 대구FC. 울산은 비기기만 해도 6강이다. 원정이라는 점이 걸리지만 4월 30일 2대1 역전승의 기억이 기분좋다. 전반 17분 대구 주닝요에게 선제골을 내준 울산은 전반 45분과 후반 7분 고슬기, 김신욱의 연속골로 승부를 뒤집었다. 초반 부진 속에서 챙긴 시즌 3승이었다.

김호곤 감독은 "대구 전력이 만만찮지만 우리 페이스만 유지하면 이길 수 있다고 본다"고 했다.

부산은 30라운드에서 만나는 최하위 강원FC와 1승1패를 기록했다. 컵대회 조별예선에서는 2대0으로 이겼는데, 6월 11일 정규리그에서는 0대1로 졌다. 정규리그 12경기 연속 무승(3무9패) 중이던 강원의 시즌 첫 승 제물이 부산이었다. 부산으로선 '동네북' 강원전 패배가 두고두고 뼈아팠다. 더구나 이정호의 자책골로 내준 경기였다.

안익수 부산 감독은 "우리 선수들을 믿고 있기 때문에 큰 걱정은 하지 않는다"면서도 "이번에는 경각심을 갖고 준비를 하고 있다"고 했다.


시즌 개막전에 앞서 3월 6일 열린 K-리그 미디어데이. 최강희 전북 감독(왼쪽)과 정해성 전남 감독이 나란히 앉아 개막전 각오를 밝히고 있다. 스포츠조선 DB
경남은 FC서울과 1승1패를 기록했다. 비중이 떨어지는 리그컵에서는 1대0으로 이겼는데, 정규리그에서는 1대3으로 패했다. 서울 주포 데얀이 1골-1도움의 맹활약을 펼치며 경남 수비진을 유린했다. 경남으로선 바짝 긴장할 수밖에 없다. 서울과 수원 삼성의 3위 싸움이 최종전에서 결정되기 때문이다.


전남은 공교롭게도 개막전 상대 전북 현대를 최종 라운드에서 만난다. 개막전에서는 전남이 1대0으로 이겼다. 몇몇 축구인들은 1위를 확정한 전북이 베스트 멤버를 내세울 이유가 없다고 전망한다. 더구나 전북은 26일 아시아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을 치르고 전남을 상대한다. 그런데 최강희 전북 감독은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며 정예 멤버를 내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정해성 전남 감독의 마음을 무겁게 하는 말이다.

정 감독은 "전북은 명실상부한 K-리그 최고의 팀이다. 전북과의 첫 단추를 잘꿰었으니 마지막 단추도 잘 꿰어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고 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