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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스코어였다. 말그대로 참패였다.
사실 맨유의 올여름 이적시장 화두 역시 기술이었다. 퍼거슨 감독은 5월 바르셀로나와의 유럽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완패 이후 기술적 선수로의 세대교체를 천명했다. 애슐리 영, 필 존스 등이 새로이 맨유 유니폼을 입었다. 톰 클레버리, 안데르손 등 기술이 좋은 선수들이 중용되기 시작했다. 초반 퍼거슨 감독의 전략이 맞아떨어졌다. 리그에서 5연승을 달리며 호평을 받았다. 그러나 맨유의 새로운 축구는 설익어 보였다. 웨인 루니를 제외하고 확실한 차이를 만들어낼만한 에이스가 없었다. 결국 테크니션이 즐비한 맨시티와의 경기에서 기술의 차이를 드러냈다.
기술 싸움에서 완패한 맨유는 수비라인까지 동시에 흔들리기 시작했고, 결국 조니 에반스마저 퇴장을 당하면서 급격히 붕괴됐다. 퍼거슨 감독은 여름 내내 노렸던 베슬러이 스네이더르(인터밀란)를 영입하지 못한 것을 후회하고 있을지 모른다. 스네이더르는 맨유가 갖고 있지 못한 기술과 창의성을 동시에 줄 수 있는 선수기 때문이다. 문제는 드러났다. 과연 백전노장 퍼거슨 감독은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까.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