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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시즌 사실상 프로 R-리그(2군 리그)를 폐지하는 쪽으로 가닥이 모아지고 있다.
또 다른 한가지는 승강제 실시 사전 작업 중 하나라는 것이다. 승강제를 실시하기 위해선 구단들의 몸집 축소는 불가피하다. 당장 내년시즌부터 구단들은 25~30명 정도로 선수단 규모를 줄일 전망이다. 장단점이 있다. 장점은 선수단 운영비가 절감된다. 구단 지출비용의 60~70%를 차지하는 선수단 임금을 줄일 수 있다. 그러나 단점은 우수선수를 육성할 수 있는 장이 축소된다는 것이다. 그동안 R-리그는 뛰어난 고교 선수들이 지명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는 무대로도 사용되어 왔다. 그러나 R-리그가 폐지되면, 고등리그에서만 선수들의 기량을 체크해야 하는 '우물 안 개구리'식 선수 지명이 늘어난다. 웨인 루니(맨유)는 에버턴 유소년팀 소속 시절 자신의 나이보다 2~3세 높은 팀에서 뛰었다. '과연 루니가 동년배들과 같이 공을 찼다면 지금의 루니가 나올 수 있었겠는가'란 의문이 든다.
여기에 신인 드래프트가 활성화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선수단 규모를 줄여야 하기 때문에 많은 젊은 선수들이 선발 혜택을 받지 못할 수 있다. 축구계에 취업률과 실업률이 동시에 높아질 수 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