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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축구는 오랫동안 한국 축구를 괴롭혀왔다. 예전에는 '중동의 모래바람'이었다. 탄력있는 체격조건과 개인기를 바탕으로 종종 한국 축구의 발목을 잡았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침대축구'다. 자신들이 유리한 상황이면 어김없이 다친척하며 그라운드 위에 눕는 행위를 말한다. 최대한 시간을 끌기 위해서다. 치료를 위해 밖으로 나가자마자 아무 일도 없었다는듯이 바로 일어나 경기장 복귀를 기다린다. 옷깃만 스쳐도 그라운드에 드러눕는다. 마치 그라운드를 침대삼아 누웠다고 해서 침대축구라고 한다. 최근 서울이 2011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 홈경기에서 알 이티하드(사우디아라비아)가 펼친 침대축구의 희생양이 됐다. 국내리그는 물론이고 해외팀과의 경기에서도 틈틈이 눕는다. A매치에서도 마찬가지다. 주위에서는 침대축구를 비난하지만 아랑곳하지 않는다. 이외에도 페널티킥을 유도하기 위해 헐리우드액션(시뮬레이션)도 서슴지 않는 등 비매너 축구를 펼친다.
중동 축구가 비매너 축구에 익숙한 것은 중동 사람들의 기질에서 볼 수 있다. 중동 사람들은 자기 중심적이다. 남의 비난에도 크게 개의치 않는다. 중동 축구 특유의 폐쇄적인 분위기도 비매너 축구를 부추긴다. 선수들의 해외 진출이 별로 없다. 국제적인 매너를 몸으로 느끼지 못한다. 승리 지상주의도 문제다. 중동 축구에서는 승리만이 진리다. 많은 돈을 써서 세계적인 선수와 감독을 데려오는 것도 오직 승리만을 위해서다. 이 때문에 과정이 좋지 않더라도 승리만 한다면 모든 것이 용인된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