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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영 결장·지동원 후반 교체, 아스널 2대1승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1-10-16 23:23


◇선덜랜드 지동원. 스포츠조선DB

'캡틴' 박주영(26·아스널)과 '베이비 지' 지동원(20·선덜랜드) 간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첫 맞대결이 무산됐다.

박주영은 16일(한국시각) 런던 에미레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선덜랜드와의 2011~2012시즌 EPL 8라운드 교체명단에 이름을 올렸으나,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다. 지동원은 1-1 동점이던 후반 21분 세바스티안 라르손을 대신해 남은 시간을 소화했다.

당초 두 선수간 맞대결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 리그 초반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아스널은 최근 A대표팀에서 쾌조의 골 감각을 증명한 박주영에게 선덜랜드전에서 주전 도약 기회를 줄 것으로 전망됐다. 대표팀에서 맹활약하는 선수를 왜 벤치에 앉혀두느냐는 불만을 아르센 벵거 아스널 감독이 감안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이번에도 박주영에게 기회는 돌아가지 않았다. 벵거 감독은 박주영 대신 산토스와 아르샤빈, 베나윤을 차례로 투입했다.

지동원의 A대표팀 합류에 맞춰 방한했던 스티브 브루스 선덜랜드 감독은 약속을 지켰다. 브루스 감독은 "대표팀 활약 여부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선발 또는 교체로 지동원을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동원은 아스널전을 벤치에서 시작했으나, 결국 기회를 부여 받았다. 적극적인 공수 가담을 선보였다. 후반 30분 역습 상황에서는 왼쪽 측면에서 오른쪽으로 쇄도해 들어가던 위컴에게 긴 패스를 연결했으나, 수비에게 차단됐다. 후반 38분에는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위컴의 패스를 받아 왼발슛으로 골망을 갈랐으나,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으면서 땅을 쳤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아스널전은 지동원의 팀 내 입지가 점점 넓어지고 있다는 점을 드러낸 경기였다. 왼쪽 측면을 중심으로 공격이 전개되면서 볼 터치 횟수가 늘어났다. 지동원 스스로도 상대 밀집수비에 센터서클 아래까지 내려와 볼을 받고 패스를 연결하면서 팀 전술에 조금씩 녹아드는 모습을 드러냈다. 하지만, 무리한 드리블 돌파를 하다 볼을 빼앗기거나 순간 상황에서 다소 느린 판단으로 공격 기회를 놓치는 등 보완점도 시사했다.

경기시작 29초 만에 아스널에게 선제골을 허용한 뒤 라르손의 동점골로 간신히 균형을 맞췄던 선덜랜드는 후반 고비를 못 넘기고 고개를 숙였다. 선제골의 주인공 판 페르시가 후반 37분 아크 오른쪽에서 크게 감아찬 볼이 그대로 골망을 갈라 아스널이 2대1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아스널은 승점 10(3승1무4패)이 됐고, 선덜랜드는 승점 6(1승3무4패)에 그쳤다.
박상경 기자 kazu1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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