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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체멤버 고창형, 울산의 6강 꿈 살렸다

민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1-10-16 20:28


빠르고 저돌적인 돌파와 정교한 킥이 강점인 울산 현대 측면 공격수 고창현(28)은 올시즌 부침이 심했다. 시즌 중반까지만 해도 붙박이 주전이었다. 그런데 올해들어 경기력이 올라오지 않았다. 2011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개막 3개월 만인 6월 18일 인천 유나이티드전(1대1 무)에서 시즌 첫 골을 기록할 정도로 페이스가 안 좋았다. 김호곤 울산 감독은 "고창현이 지난해보다 경기력이 떨어졌다"며 아쉬워했다. 지난 시즌 17경기에 출전해 6골-4도움을 기록했던 고창현이다.

고창현이 주춤하는 사이 2년차 박승일(22)이 주전으로 도약했다. A대표까지 지낸 고창현으로선 자존심이 상할만 했다. 김호곤 울산 감독은 내심 고창현이 자극을 받기를 바랐다.

16일 울산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28라운드 포항 스틸러스전.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노리는 울산으로선 반드시 잡아야할 경기였다. 이번에도 박승일 선발로 나섰고, 고창현은 벤치에서 교체 출전 지시를 기다렸다. 1-1로 맞선 후반 35분 김호곤 감독의 사인이 떨어졌다. 박승일 대신 교체투입된 고창현은 경기 종료 직전인 후반 인저리타임에 오른발로 포항 골문을 활짝 열어젖혔다. 2대1 승리를 만들어 낸 극적인 결승골이었다. 4개월 만에 터진 정규리그 2호골이었다.

마음고생을 날리고 자신감을 되찾았다. 고창현은 "프로는 어차피 경쟁이다. 몸이 안 좋거나 나보다 더 좋은 선수가 있으면 그 선수에게 기회가 가야하는 거다. 스스로 준비를 많이 했다"고 했다.

팀별로 2경기씩 남겨놓은 가운데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다투고 있는 팀들간에 희비가 엇갈렸다.

12승6무10패, 승점 42가 된 울산은 올시즌 처음으로 6위에 랭크됐다. 시즌 막판 가파른 상승세다. 울산은 최근 5경기에서 4승1무를 기록했다. 이날 제주 유나이티드를 3대1로 꺾고 5위로 올라선 부산 아이파크(승점 43·12승7무9패)와 승점 1차다. 반면, 광주FC에 0대2로 패한 전남 드래곤즈(승점 41·11승8무9패)는 5위에서 7위로 떨어졌다.

광주의 '고춧가루'에 6강 경쟁팀들이 울고 웃고 있다. 25라운드에서 부산과 2대2 무승부를 기록한 광주는 26라운드에서 갈길 바쁜 울산과 0대0으로 비겼다. 부산과 울산의 덜미를 잡았던 광주가 28라운드에서 전남을 꺾으면서 양팀에 웃음을 안긴 것이다. 제주(승점 37·9승10무9패)는 이날 패배로 사실상 6강 경쟁에서 탈락했다.


울산=민창기, 인천=박상경, 대전 박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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