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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FC 팬 사이에서 이을용(36·강원)은 '신'과 같은 존재다.
최근 강원 홈 경기 관중 추이를 살펴보면 이런 걱정을 할 만하다. 3월 5일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성남 일화와의 2011년 K-리그 개막전 당시 1만5497명의 관중이 경기장을 찾았다. 이후에도 1만명 선을 유지하던 리그 홈 경기 관중 수는 연패가 거듭되자 5월 14일 광주FC전부터는 5000명선으로 급감했고, 현재는 3000여명 선에서 좀처럼 올라서지 못하고 있다. 리그 초반부터 최하위로 처진 성적과 김영후(28) 등 간판급 선수들의 부진이 팬들의 발걸음을 되돌리는 원인이 됐다. 때문에 팬들은 구단과 서포터스 홈페이지 게시판을 통해 "썰렁한 경기장에서 구단을 위해 헌신한 이을용을 보내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일부는 "구단에서 입장권 가격을 줄이는 한이 있더라도 경기장을 채워야 한다"는 지적도 하고 있다.
강원 구단 측은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남종현 강원 사장으로부터 각 부서가 전권을 위임받았다. 경기장 단장부터 홍보, 장내외 이벤트 및 경품 제공 계획 등을 세우는 등 팬 모시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강원 구단 관계자는 "성적은 바닥이지만 구단을 위해 헌신한 선수를 떠나보내는 경기다. 썰렁한 경기장에서 이을용을 보내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박상경 기자 kazu1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