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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광래호의 기본 수비 전술은 포백이다. 수비시 네 명의 수비수를 두고, 공격시 양쪽 측면 수비수들의 활발한 오버래핑을 통해 공격에 파괴력을 더하는 것이다. 포백 라인을 가동하기 위해선 전제가 따른다. 양쪽 풀백 자원이 공수력을 모두 갖춰고 있어야 한다.
그러나 변형 스리백은 아직 조광래호에 '맞지 않는 옷'같은 느낌이다. 조 감독도 고민이다. 수많은 실험 끝에 낙점한 풀백 자원들이 제몫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 이영표가 빠진 왼쪽에선 그나마 김영권(오미야 아르디자)이란 신예를 발굴했다. 그러나 백업멤버인 홍 철(성남)은 미완성이다. 공격 가담은 나름대로 합격점을 받았지만, 공수 전환 능력이 떨어져 수비에 불안함을 노출시킨다.
오른쪽 측면에 대한 고민은 더 가중된다. 오른쪽 허벅지 뒷근육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차두리의 대체자가 보이지 않는다. 7일 폴란드전(2대2 무)에선 이재성(울산)을 내보냈지만 '반쪽 성공'을 거뒀다. 조 감독은 "빠르고 중앙 수비까지 볼 수 있는 이재성이 몇 차례 실수를 했지만, 계속해서 중용할 것이다. 수비진의 세대교체를 위해서라도 이재성에게 많은 출전기회를 부여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전했다.
변형 스리백은 '임시 방편'이라는 것이 조 감독의 설명이다. 그는 "공수력을 모두 갖춘 수비수를 찾기 힘들다. 이런 상황을 대비한 것이 전술이다"고 전했다. 그러나 파괴력 넘치는 공격을 위해 밸런스만 유지된다면 '만화축구'를 완성시키는데 또 하나의 경쟁력이라고 했다. 조 감독은 "아직 선수들 사이에서도 호흡이 맞지 않아 밸런스가 한쪽으로 기우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러나 차츰 좋아질 것이다. 다양한 전술을 소화하는 것도 선수들의 몫"이라고 강조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