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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시작 두 시간 전 이미 수원월드컵 경기장 주변도로는 북새통이었다. 주차하려는 차들과 미리와 도로에 빼곡하게 이중 주차한 차들, 그리고 서포터스를 쉴새없이 실어나르는 셔틀 버스, 원정팀 서울 서포터스의 차량들까지 엉켰다.
이날 경기는 K-리그 최고의 명품 매치다운 흥겨움이 있었다. 양팀 서포터스의 함성은 경기장 구석 구석을 쩌렁 쩌렁 흔들었다. 수원 지지자연대인 '그랑블루'는 리그 최대 서포터스를 자랑하며 1만여명이 N석을 가득채우는 것을 넘어 E석과 W석까지 밀려 넘어왔다. 서울 서포터스인 '수호신' 역시 2000여명이 S석의 절반을 점유한 채 '붉은 함성'을 쉴새없이 내질렀다.
4만여명이 만들어내는 파도가 경기장을 회오리처럼 휘감고, 선수들이 뿜어내는 열기는 때이른 가을 바람을 뜨겁게 바꿔 버렸다. 라이벌전의 중요성과 K-리그가 가진 또 다른 '폭발력'이 느껴진 한판 승부였다. 이날 터진 골은 단 1개. 하지만 팬들이 내지른 환호와 탄성은 수십, 수백번이었다. 수원=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