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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승리 일등공신 정 혁 "마음고생 털었다"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1-08-27 21:41


◇인천 유나이티드 미드필더 정 혁. 스포츠조선DB

"올해 마음 고생이 심했는데, 남은 경기에서 힘껏 해보겠습니다."

인천 유나이티드를 10경기 연속 무승 부진에서 구원한 정 혁(25)의 얼굴에는 화색이 돌았다. 올 시즌 부상으로 긴 시간 담아왔던 마음의 짐을 훌훌 털어낸 모습이었다.

정 혁은 27일 인천월드컵경기장에서 가진 대전 시티즌과의 2011년 K-리그 23라운드에서 전반 7분 헤딩 결승골을 터뜨렸다. 안태은이 오른쪽 측면에서 높게 올려준 볼을 수비수 마크를 제치고 뛰어올라 머리에 갖다대 골망을 갈랐다. 이 골로 인천은 기선을 제압한 채 대전을 압도했고, 후반 31분 터진 바이야의 추가골까지 합해 2대0 완승으로 경기를 마무리 했다.

정 혁은 이날 대전전까지 올해 리그 9경기 밖에 뛰지 못했다. 3월 12일 제주 유나이티드전에서 왼쪽 새끼발가락 피로골절로 전력에서 이탈한 뒤 수술을 거치는 3개월간의 긴 재활을 거쳐야 했다. 6월 18일 울산 현대저네서 복귀했지만, 예전의 기량을 쉽게 찾지 못했다.

그러나 정 혁은 결정적일 때 제 몫을 했다. 대전전 골로 마음고생에서 벗어났다. 이날 골은 정 혁이 부상에서 복귀한지 7경기만이자 올 시즌 마수걸이골이다. 정 혁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올해 처음하는 일이 많았는데, 헤딩으로 골을 넣은 것은 처음"이라고 웃었다.

정 혁은 인천 선수단 내에서 노력파로 통한다. 항상 먼저 훈련에 나서고 새벽 특훈도 자청한다는 것이 허 감독의 말이다. 허 감독은 "정 혁은 항상 볼이 가는 위치에 있는 선수다. 기량과 훈련 자세 모두 뛰어나다. 말이 필요없는 선수"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정 혁은 "리그 초반 부상을 당해 마음 고생이 심했다. 하지만, 제 몫을 할 수 있게 되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팀에 기여할 기회가 많지 않았다. 남은 경기에서는 힘껏 해보겠다"며 선전을 다짐했다.
인천=박상경 기자 kazu1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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