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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혁이 인천 유나이티드의 10경기 연속 무승 부진을 씻어냈다.
정혁은 올 시즌 초반 허정무 인천 감독의 기대를 한 몸에 받던 선수였다. 뛰어난 패스 감각과 스피드에 득점력까지 갖췄기에 허 감독은 정 혁을 축으로 올 시즌의 틀을 잡았다. 그러나 3월 12일 제주 유나이티드전에서 정 혁이 부상으로 쓰러지면서 계획이 틀어졌다. 진단 결과 왼쪽 새끼발가락 피로골절로 밝혀졌고, 3개월간 재활이 필요하다는 의사 소견을 받았다. 인천에게는 크나큰 타격이었다. 정 혁이 빠진 뒤 인천은 3월 내내 리그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허 감독은 "정 혁만 있었더라면 좀 나았을 것"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정 혁은 이후 빠른 회복세를 보이면서 6월 초부터 복귀 가능성이 점쳐졌었다. 그러나 허 감독은 출전을 서두르지 않았다. 괜히 내보냈다가 부상이 재발할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6월 18일 울산 현대전에 처음 교체로 내보낸 뒤, 7월 말이 되서야 선발 명단에 올려 놓았다.
정 혁의 골로 기선을 제압한 인천은 후반 31분 바이야의 추가골까지 보태 2대0으로 이겼다. 최근 무승 부진 탓에 서포터스와의 만남에서 날선 비판을 받아 마음고생을 해야했던 허 감독이 남다른 의미를 갖게 될 만한 경기였다.
인천=박상경 기자 kazu1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