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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복귀 정 혁 보은포, 인천 10경기 무승 탈출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1-08-27 21:15


◇인천 유나이티드 미드필더 정 혁. 스포츠조선DB

정 혁이 인천 유나이티드의 10경기 연속 무승 부진을 씻어냈다.

인천은 27일 인천월드컵경기장에서 가진 대전과의 2011년 K-리그 23라운드에서 전후반 각각 터진 정 혁과 바이야의 연속골에 힘입어 2대0으로 이겼다. 최근 리그 10경기에서 8무2패에 그쳤던 인천은 두 달여 만에 승점 3을 따내는 기쁨을 맛봤다. 최근 2경기서 1승1무를 기록했던 대전은 인천에 막혀 상승세를 이어가는데 실패했다.

이날 인천의 승리를 이끈 것은 긴 부상의 터널을 빠져나온 정 혁이다.

정혁은 올 시즌 초반 허정무 인천 감독의 기대를 한 몸에 받던 선수였다. 뛰어난 패스 감각과 스피드에 득점력까지 갖췄기에 허 감독은 정 혁을 축으로 올 시즌의 틀을 잡았다. 그러나 3월 12일 제주 유나이티드전에서 정 혁이 부상으로 쓰러지면서 계획이 틀어졌다. 진단 결과 왼쪽 새끼발가락 피로골절로 밝혀졌고, 3개월간 재활이 필요하다는 의사 소견을 받았다. 인천에게는 크나큰 타격이었다. 정 혁이 빠진 뒤 인천은 3월 내내 리그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허 감독은 "정 혁만 있었더라면 좀 나았을 것"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정 혁은 이후 빠른 회복세를 보이면서 6월 초부터 복귀 가능성이 점쳐졌었다. 그러나 허 감독은 출전을 서두르지 않았다. 괜히 내보냈다가 부상이 재발할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6월 18일 울산 현대전에 처음 교체로 내보낸 뒤, 7월 말이 되서야 선발 명단에 올려 놓았다.

허 감독의 배려 속에 감각을 끌어올린 정 혁은 대전전에서 보은포를 쏘아 올렸다. 안태은의 높은 크로스를 높이 뛰어올라 헤딩슛으로 연결, 골망을 갈라 인천에게 리드를 선사했다. 부상 복귀 후 7경기만이자, 올 시즌 첫 골이었다. 정 혁은 득점에 성공한 뒤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이를 지켜보던 허 감독도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이후에도 빠른 스피드와 패스를 앞세워 인천 공격의 물꼬를 텄다.

정 혁의 골로 기선을 제압한 인천은 후반 31분 바이야의 추가골까지 보태 2대0으로 이겼다. 최근 무승 부진 탓에 서포터스와의 만남에서 날선 비판을 받아 마음고생을 해야했던 허 감독이 남다른 의미를 갖게 될 만한 경기였다.
인천=박상경 기자 kazu1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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