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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입 대신 손가락 잘못 놀린 무리뉴 감독, 경질?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1-08-19 09:42


18일 슈퍼컵도중 무리뉴 감독(오른쪽)이 빌라노바 코치를 가격하고 있다. 사진캡처=마르카 홈페이지

그동안 입때문에 고생하던 조제 무리뉴 레알 마드리드 감독이 이번에는 손가락을 잘못 놀려 도마에 올랐다.

사건은 이렇다. 바르셀로나가 3-2로 앞서고 있던 18일 슈퍼컵 2차전 후반 인저리타임. 레알 마드리드의 마르셀로가 바르셀로나의 세스크 파브레가스에게 거친 태클을 시도했다. 격앙된 양팀 선수들은 곧바로 몸싸움을 벌였고 이 과정에서 무리뉴 감독이 끼어들었다. 무리뉴 감독이 티토 빌라노바 바르셀로나 코치에게 다가가 손가락으로 눈을 찔렀다. 깜짝 놀란 빌라노바 코치는 무리뉴 감독을 떠밀었다. 무리뉴 감독은 이 행동 뒤에 웃음 지었고, 이 장면이 그대로 중계 화면에 잡혔다.

19일(한국시각) 영국 일간지 더선은 무리뉴 감독이 징계는 피할 예정이지만, 대신 감독직에서 물러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스페인 축구협회는 다비드 보르발란 주심의 공식 보고서에 무리뉴 감독의 행동에 대한 언급이 없었다며 징계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러나 절치부심한 이번 슈퍼컵에서 바르셀로나에 다시 한번 우승을 내주고, 또 다시 스캔들을 내자 경질설이 제기됐다. 플로렌티노 페레스 레알 마드리드 회장은 '참을성에 한계가 왔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무리뉴 감독은 경기가 끝난 후 기자회견에서 "티토 빌라노바 눈을 찔렀다고? 대기심은 뭐라고 하던가? 난 누가 빌라노바인지인지 몰랐다. 카메라가 다 봤을 것이다. 난 인성교육을 받은 사람이다. 먼저 품위를 떨어트리지는 않는다"고 했다. 그러나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카를레스 빌라루비 바르셀로나 부회장은 "무리뉴 감독은 바르셀로나 축구에 저주를 내리고 있다"고 했으며, 후안 가스파르트 전 바르셀로나 회장은 "무리뉴 감독은 이중인격자"라는 원색적인 표현도 서슴치 않고 있다.

바르셀로나 선수들도 무리뉴 감독 비난 행렬에 동참했다. 미드필더 사비 에르난데스는 "무리뉴 감독의 축구 전술은 부끄럽고 동정심이 간다. 레알 마드리드는 단지 우리를 걷어차고 싸움을 유발할려고 했다"고 비난했다. 수비수 헤라르드 피케도 "무리뉴 감독이 스페인 축구를 파괴하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는 우리의 축구를 망치려는 누군가에 의해 조종당하고 있다"며 증오심을 나타냈다. 입에서 손가락으로 옮겨간 논란으로 무리뉴 감독은 시즌이 시작되기 전부터 사면초가에 빠졌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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