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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아무리 냉정한 프로의 세계라지만 이별 앞에서는 누구나 숙연해지기 마련이다. 자신의 연봉(500만유로, 약77억원)을 이적료(4000만유로, 약 616억원)에 보태가며 친정 바르셀로나행을 갈망했던 세스크 파브레가스(24)도 아버지 같은 아르센 벵거 감독과의 이별 앞에서 감정이 복받쳤다. 할 말을 미처 하지 못해 "모든 것에 감사한다(Thanks for everything)"는 문자를 띄웠다. 8년 스승과 제자의 이별은 쉽지 않았다.
"파브레가스와 8년을 함께했다. 그와 매일 함께 한다는 것은 감독으로서 큰 기쁨이었다. 한가지 분명한 건 그가 돈 때문이나 아스널을 사랑하지 않아서 떠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자신이 자란 고향팀에서 뛰고 싶은 절박함이 컸기 때문이다. 위대한 선수, 내 마음속엔 세계 최고의 선수인 세스크, 행운을 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