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침내 '친정팀' 바르셀로나행을 확정지은 전 아스널 주장 세스크 파브레가스(24·바르셀로나)가 이별을 앞둔 절절한 마음을 표현했다.
자주 언급했던 무관의 아쉬움도 재차 언급했다. "아스널에 있으면서 결승, 준결승에 많이도 나섰다. 무언가를 얻기에는 언제나 마지막 한걸음이 모자랐다. 그점을 받아들이기가 참 힘들었다. 단지 타이틀을 얻지 못해서가 아니라 늘 똑같은 길과 실패를 반복하고 있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아스널을 위해 모든 힘을 쏟았지만 우승 트로피를 보여주지 못했다. 아스널 주장으로서 트로피를 들어올리지 못한 점이 내 축구 커리어에 가장 아쉬운 점이다."
주장인 자신에게 아낌없는 사랑을 보내준 아스널 팬들도 챙겼다. "아스널 팬들을 위해 특별한 인터뷰 자리를 만들고 싶다. 지난 두달반 동안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구단이 아무말도 하지말라고 했고 나는 실망스럽고 화도 났지만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다. 미안하다는 말밖에 할 말이 없다"며 그동안의 침묵에 대한 사과와 함께 이별의 슬픔을 표했다.
지난 2004~2005년 시즌 아스널에서 첫 시즌을 시작한 파브레가스는 15일 이적료 4000만유로(약 616억원)에 바르셀로나행을 확정했다. 부족한 500만유로(약 77억원)는 자신의 연봉으로 부담하겠다고 밝힐 만큼 바르셀로나행에 강한 의지를 드러내 왔다. 메시, 피케와 함께 바르셀로나 유스팀에서 성장한 파브레가스는 2003년 벵거 감독의 눈에 띄어 아스널에 입단했고, 8년만에 친정팀으로 돌아가는 '금의환향'의 꿈을 이루게 됐다. '아스널 주장' 파브레가스의 이적 확정 소식에 팬들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