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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소 프리미어리거' 지동원(20·선덜랜드)이 리버풀 개막전에 이어 '뉴캐슬 더비' 연속 출격을 준비한다.
뉴캐슬전의 기회는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강팀 리버풀전에 연이은 빅매치다. '타인 웨어 더비'로 불리는 유서깊은 북동부 지역 라이벌전인 만큼 홈 팬들의 자존심이 걸렸다. 지역 더비의 특성상 거침없는 태클과 몸싸움이 난무한다. 져서는 안될 중요한 일전이다. 지동원은 카타르아시안컵 직후 뉴캐슬도 눈독 들였던 선수다. 선덜랜드가 지동원의 '몸값'으로 당초 제시한 100만달러(약11억원)의 3배가 넘는 350만달러(약 38억원)를 파격 베팅한 데는 라이벌 뉴캐슬과의 경쟁도 한몫 했다. 지난 시즌 선덜랜드는 '타인웨어 더비'에서 1무1패(1대5, 1대1)로 밀렸다. 2002년 이후 뉴캐슬과 10번 맞붙어 1승3무6패로 절대 열세다. 팬들 사이에 '베이비 지(baby Ji)'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지동원은 리버풀전 직후 "선덜랜드에 온 이후 서포터스들이 정말 잘해주셨다. 골로 보답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라이벌전에서 '보답'할 경우 구단과 홈 팬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받게 된다.
지동원 출전의 가장 큰 변수는 기안의 컨디션이다. 기안의 개막전 부상 직후 일부 외신은 '선덜랜드가 니클라스 벤트너(아스널) 공격수 영입에 다시 나섰다'는 보도를 내놓고 있다. 올해 1월 백업으로 출전한 아시안컵에서 '박주영 공백'을 깔끔하게 메우며 스타덤에 올랐듯 주전 기안이 주춤한 새 기회를 노려볼 수 있다. 3일 리버풀전에서 선보인 지동원의 플레이는 신인답지 않게 침착하고 영리했다. 출전 직후 리버풀 수비수 마틴 스크르텔과 루카스 레이바 사이로 공을 빼내며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세트피스 상황에서 큰 키를 이용한 고공 수비력도 인상적이었다. 스테판 세세뇽 등 동료들이 좀더 유기적으로 손발을 맞추고 좀더 적극적인 공격성향을 드러낸다면 기회는 충분하다. 8월 내 마수걸이 골이 터질 경우 빅리그 적응은 훨씬 수월해진다. 스티브 브루스 감독 등 선덜랜드 내 분위기는 일단 호의적이다. 스스로 목표 삼은 6개월보다 훨씬 빨라질 수도 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