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과 일주일전 경기에도 나서지 못할만큼 몸져 누웠던 선수라고 믿기지 않았다. 손흥민(19·함부르크)은 13일 밤(한국시각) 독일 함부르크 임테흐아레나에서 열린 2011~2012시즌 분데스리가 2라운드 함부르크와 헤르타 베를린의 경기에 나서 풀타임 출전하며 시즌 1호골을 기록했다.
13일 경기를 앞두고 손흥민은 외닝 감독에게 골을 약속했다. 미드필더로 나선 손흥민은 측면과 중앙을 오갔다. 움직임이 좋았다. 특히 슈팅 감각이 살아있었다. 1-1로 팽팽하게 맞서던 후반 16분 상대 수비수에게 공을 뺐어낸 뒤 바로 때린 중거리슛은 그대로 골문안으로 빨려들어갔다. 올 시즌 1호골이었다. 지난 시즌 종료 후 고향 춘천에서 하루에 1000개씩 슈팅을 날렸던 지옥훈련의 효과가 나왔다. 경기 전 했던 외닝 감독과의 약속도 지켰다. 하지만 손흥민의 시즌 1호골은 결승골이 되지 못했다. 2-1로 앞서던 후반 43분 함부르크는 안드레 미야토비치에게 헤딩골을 허용하며 2대2로 비겼다.
손흥민은 경기 후 구단 홈페이지와의 인터뷰에서 "첫 골을 넣어 나 자신이 자랑스럽다. 하지만 2대2로 비기는 바람에 내 골의 의미가 작아졌다"고 말했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