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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몸살에서 득점까지' 1주일사이의 반전

이건 기자

기사입력 2011-08-14 15:05 | 최종수정 2011-08-14 15:03


손흥민이 구단 스폰서인 한국 회사의 타이어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출처=함부르크 페이스북

불과 일주일전 경기에도 나서지 못할만큼 몸져 누웠던 선수라고 믿기지 않았다. 손흥민(19·함부르크)은 13일 밤(한국시각) 독일 함부르크 임테흐아레나에서 열린 2011~2012시즌 분데스리가 2라운드 함부르크와 헤르타 베를린의 경기에 나서 풀타임 출전하며 시즌 1호골을 기록했다.

일주일전인 6일 손흥민은 감기 몸살로 도르트문트 원정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체온이 38~39℃까지 치솟았다. 경기를 불과 몇 시간 앞두고 출전을 포기했다. 하지만 2라운드 홈개막전에는 출격해야만 했다. 6일 경기에서 주포 파올로 게레로(27·페루)가 다쳤다. 4주간 경기에 나설 수 없다.

7일 함부르크로 돌아오자마자 특별 관리에 들어갔다. 미하엘 외닝 함부르크 감독은 손흥민에게 우선 몸부터 낫고 오라고 명령했다. 손흥민의 아버지 손웅정 춘천FC 감독은 특별 처방에 들어갔다. 비타민제와 보양식을 준비했다. 푹 쉬게했다. 한국에서 온 응원군도 도움이 됐다. 춘천FC에서 함께 공을 차온 김병연(17·상파울리) 황한솔(16) 등 손 감독과 함께 온 6명의 유망주 선수들은 손흥민을 찾아와 응원했다. 특별 처방에 응원까지 더해지니 회복도 빨랐다. 8일 열이 내렸다. 몸살기도 없어졌다. 그날 오후부터 개인 훈련에 들어갔다. 9일부터는 팀훈련에 합류했다.

13일 경기를 앞두고 손흥민은 외닝 감독에게 골을 약속했다. 미드필더로 나선 손흥민은 측면과 중앙을 오갔다. 움직임이 좋았다. 특히 슈팅 감각이 살아있었다. 1-1로 팽팽하게 맞서던 후반 16분 상대 수비수에게 공을 뺐어낸 뒤 바로 때린 중거리슛은 그대로 골문안으로 빨려들어갔다. 올 시즌 1호골이었다. 지난 시즌 종료 후 고향 춘천에서 하루에 1000개씩 슈팅을 날렸던 지옥훈련의 효과가 나왔다. 경기 전 했던 외닝 감독과의 약속도 지켰다. 하지만 손흥민의 시즌 1호골은 결승골이 되지 못했다. 2-1로 앞서던 후반 43분 함부르크는 안드레 미야토비치에게 헤딩골을 허용하며 2대2로 비겼다.

손흥민은 경기 후 구단 홈페이지와의 인터뷰에서 "첫 골을 넣어 나 자신이 자랑스럽다. 하지만 2대2로 비기는 바람에 내 골의 의미가 작아졌다"고 말했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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