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올스타 사랑나눔 클리닉' MVP 손혜성 "정성룡, K-1 선수 같아"

'2011 K-리그 올스타 사랑나눔 클리닉'에서 곰두리 축구단 MVP에 뽑힌 손혜성 골키퍼(왼쪽)가 삼성전자의 태블릿 '갤럭시탭 10.1'을 안기헌 프로축구연맹 사무총장으로부터 전달받았다. 사진제공=프로축구연맹

손혜성 곰두리 축구단(뇌성마비 장애우로 구성) 골키퍼(25). 그가 가장 좋아하는 K-리그 선수는 '원조 거미손' 이운재(전남)다.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맹활약하는 모습을 보고 팬이 됐단다.

손혜성과 이운재의 인연은 6월 시작됐다. 손혜성이 네덜란드에서 열린 세계 뇌성마비 장애인 축구선수권에 출전하기 직전 이운재의 친필 사인이 담긴 장갑을 선물받았다.

첫 만남은 지난 1일 파주NFC에서 열린 'K-리그 올스타 사랑나눔 클리닉'에서 이뤄졌다. 이운재로부터 일대일 개인지도를 받았다. 손혜성은 "실제로 만나보니 유머 감각도 있고 자상했다. 훗날 지도자로도 성공할 것 같다"며 당시 기억을 떠올렸다.

손혜성은 곰두리 축구단과 뇌성마비 축구국가대표팀에서 자신의 주 포지션이 골키퍼인 만큼 이운재 외에도 권순태(전북)와 정성룡(수원)을 좋아하는 선수로 꼽았다. 손혜성은 "듬직해 보이는 선수가 좋은 것 같다. 이번에 직접 본 정성룡은 마치 K-1(입식 격투기) 선수 같았다"고 말했다.

손혜성이 축구를 선택한 이유는 장애로 인해 찾아온 우울증을 극복하기 위해서였다. 평소 합기도와 축구를 즐겨했던 손혜성은 2008년 광주에 장애인 축구팀이 없어 수도권에 연고를 둔 곰두리 축구단에 입단하게 됐다.

손혜성의 꿈은 '2014년 인천 장애인 아시안게임'에서 메달을 따는 것이다. 은퇴 후 지도자가 되고 싶은 장기적 목표도 가지고 있다.

김진회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