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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과의 20세 이하 청소년대표팀간 전적은 없다.
이광종호는 대회 전 1983년 멕시코 4강 신화 재현에 초점을 맞췄다. 목표는 흔들림이 없다. 스페인을 넘으면 8강이다. 이광종 감독은 "잘한다고 이긴다는 법이 없고 못한다고 진다는 법도 없다"며 운명의 스페인전을 준비하고 있다.
걸어온 길에서 해법을 찾아야 한다. 리틀 태극전사들이 참고할 교과서가 있다. 2002년 한-일월드컵 스페인과의 8강전이다. 한국은 120분간의 연장 접전 끝에 득점없이 비긴 후 승부차기에서 5-3으로 승리, 4강 기적을 연출했다. 마지막 키커로 나서 골망을 흔든 후 환하게 미소지은 주장 홍명보의 표정은 여전히 추억으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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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공청소기' 김남일은 전반 32분 만에 부상으로 교체됐다. 교체출전한 이을용, 좌우축 윙백 이영표와 송종국, 공격수 박지성 설기현 안정환 등도 압박에 가담했다. 슈팅수는 17대8로 스페인이 앞섰다. 유효 슈팅수도 8대3이었다. 반면 한국은 효율성에서 앞섰다. 볼점유율에서 한국이 52%, 스페인은 48%였다. 스페인의 공격이 거셌지만 심리적 주도권은 히딩크호가 잡았다.
리틀 태극전사들도 마찬가지다. 어린 스페인 선수들의 기량은 출중하다. 조별리그 최종전 호주전에선 전반 31분 만에 다섯 골을 뽑아냈다. 조별리그 3경기에서 무려 11골을 터뜨렸다. 개인기는 물론 볼키핑 능력이 뛰어나다. 중단없는 압박으로 맥을 끊어야 한다. 골이 들어가지 않으면 상대는 서두를 수밖에 없다. 그 배후를 노리면 충분히 이변을 일으킬 수 있다.
긴 혈투가 예상된다. 연장전은 물론 승부차기까지 염두에 둬야 한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면 분명 8강으로 향하는 길은 보인다. 스페인전까지 이제 나흘 남았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