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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30)이 자신의 바람대로 영원한 '맨유맨'으로 남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재계약의 키를 쥐고 있던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이 박지성 측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22일(한국시각) 미국 투어 중 세 번째 연착지인 시카고에서 퍼거슨 감독은 "박지성에게 2년 계약 연장을 제안했다. 나는 박지성이 사인할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어 "박지성이 맨유에서 그동안 보여준 것은 한마디로 훌륭했다. 그는 대단한 프로선수다"고 칭찬했다. 이 소식을 전해 들은 박지성의 부친 박성종씨는 "2년 계약 연장은 우리 쪽에서 구단에 원했던 사항이다"고 했다.
2012년 6월 계약이 만료되는 박지성이 맨유의 제안을 받아들일 경우 2014년 5월까지 맨유의 붉은 유니폼을 입고 뛸 수 있게 된다. 자신이 은퇴 시점으로 밝혔던 2~3년 뒤 '맨유맨'으로 아름답게 그라운드에서 퇴장할 수 있게 된 것이다.
9년간 세계 최고의 명문 클럽으로 꼽히는 맨유에서 살아남았다. 또 다시 자신의 축구 인생에 한 획을 그었다. 사실 아시아 출신 선수로 스타 플레이어들이 즐비한 맨유에서 장기간 몸 담는 일은 여간 힘든 것이 아니었다. 특히 2005년 6월 맨유에 입단한 뒤 매시즌 유니폼을 팔기 위한 마케팅용 선수라는 비아냥에 시달려야 했다. 반복되는 무릎 부상과 재활로 방출설에 휩싸이기도 했다. 그러나 실력으로 모든 루머를 잠재웠다. 감독과 팬들에게 인정받는 길은 인내와 실력 뿐이었다.
그러면서 현재 맨유 멤버 중 다섯 번째로 오랜 계약 기간을 이어간 선수로 등극했다. 판 데르 사르, 스콜스, 네빌이 은퇴했다. 맨유 입단 동기인 오셔와 브라운은 둥지를 옮겼다. 박지성은 긱스(12년), 플레처(15년), 퍼디낸드, 루니(이상 11년)에 이어 맨유 잔류 기간이 긴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