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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계약 연장에 사실상 합의한 박지성(30)은 맨유와 연봉을 조율하는 일만 남았다. 연봉이 오르는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박지성의 부친 박성종씨도 "맨유가 연봉을 올려 줄 것이다"고 말했다. 초점은 인상폭이다.
박지성은 맨유 구단에서 수비수 에브라(30)와 비슷한 평가를 받고 있다. 나이가 똑같고, 팀플레이에 헌신적이다. 에브라는 포지션상 미드필더 박지성보다 공격포인트는 떨어지지만 출전 경기 빈도는 더 잦다. 그런 에브라는 지난 시즌 중반 2014년 6월말까지 재계약했다. 당시 영국 언론들은 에브라의 주급이 7만파운드에서 9만파운드로 올랐다고 보도했다. 에브라의 주급 인상폭이 박지성의 협상에도 참고 자료가 될 수 있다. 또 박지성의 협상 대리인 루카(이탈리아)가 에브라의 대리인과 같은 에이전시에 소속돼 있다.
지난 시즌 박지성은 8골(6도움)로 2005년 7월 맨유 입단 이후 한 시즌 최다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 팀이 프리미어리그 19번째 우승과 유럽챔피언스리그 준우승을 하는데 큰 공을 세웠다. 이런 부분을 높게 평가한다면 박지성의 주급은 두자릿수인 10만파운드(약 1억7000만원)까지 올라갈 수도 있다. 이 금액은 지난 시즌 테베스(맨체스터 시티)와 함께 공동 득점왕에 올랐던 맨유 베르바토프의 주급과 같은 수준이다.
맨유 입단 당시 박지성의 주급은 3만8000파운드(약 6500만원·추정)였다. 이후 한 시즌이 끝나고 박지성은 맨유와 주급 5만3000파운드(약 9000만원·추정)에 재계약했다. 39% 인상됐다. 2009년 재계약 때는 주급 1만7000파운드(약 2900만원)가 올라 인상률은 32%였다. 이번에도 인상폭은 30%대 안팎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