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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를 강타했던 지긋지긋한 장마는 K-리그에도 영향을 미쳤다. 물론 장마동안에도 축구는 계속됐다. 야구 등 기타 실외스포츠는 비가 내리면 취소되지만 축구는 끄떡없다. 폭우속에도 K-리그는 계획된 일정을 모두 소화해냈다.
수원이 5경기를 수중전으로 치른 동안 전남은 유니폼에 물을 묻힌 경기가 한경기도 없다. 전남은 승부조작과 대표차출로 선수층이 부족하다는 평가속에서 리그 3위를 달리고 있다. 전남이 수중전으로 인한 격한 체력소모를 하지 않은 점이 얇은 선수층에도 선전하고 있는 이유 중 하나로 꼽을 수 있겠다.
그렇다면 비를 가장 반기는 팀은 어디일까? 리그 5위와 2위를 달리고 있는 부산과 포항이다. 부산은 수중전에서 4연승, 포항은 3연승을 달리고 있다. 한번도 패배가 없다. 부산은 지금까지 거둔 8승 중 절반을 수중전에서 올렸다. 수원, 울산 등 만만치 않은 팀들을 상대로 올린 성과다. 포항도 빗속에서 무려 12골을 쓸어담으며 3승을 올렸다.
하위권에 있는 대전, 인천(이상 2패) 강원(1패)이 역시 수중전에서도 재미를 보지 못했다. 올여름은 유난히 많은 비가 예고돼 있다. 비에 웃고 우는 팀을 살펴보면 K-리그 순위 싸움에 힌트가 될 수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