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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츠케이 감독 타계, 아들 '父 생전영상 부탁해'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1-07-18 10:32 | 최종수정 2011-07-18 10:35


부산 아이파크의 전신인 대우 로얄즈의 지휘봉을 잡았던 베르탈란 비츠케이 감독(헝가리)이 세상을 떠났다.

부산의 한 관계자는 18일 한 통의 메일을 받았다. 이 메일의 내용은 이렇다. '나는 비츠케이의 주니어(아들)이다. 나의 아버지는 1990년부터 1991년까지 대우 로얄즈의 사령탑을 맡았다. 아버지는 우승을 차지했다. 그런데 아버지가 17일 타계하셨다. 나는 아버지의 생전 영상을 받고 싶다. 도움을 줄 수 있겠는가.'

1991년 대우를 우승시킨 비츠케이 감독은 당시 2위 현대(현 울산)와 승점 10 차이로 여유 있게 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21경기 무패 행진을 달리며 K-리그 역사의 한 획을 그었다. 이 기록은 아직도 역대 통산 팀 연속 무패 경기 신기록이다.

그러나 비츠케이 감독은 우승을 일궈내긴 했지만 수비 위주의 전술을 구사하며 팬들에게 큰 호응을 얻지 못했다는 평가를 얻었다. 결국 1991년을 끝으로 경질됐다. '불운의 명장'이 됐다.

부산 관계자는 "1990~1991년 영상은 구하기 쉽지 않다. 그러나 부산의 전신인 대우에서 우승을 일구고 신기록도 작성하셨던 분인 만큼 최선을 다해 찾아볼 것이다. 그것이 고인을 위해 구단이 해줄 수 있는 마지막 선물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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