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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 35분이었다. 그의 발을 떠난 코너킥이 포물선을 그리며 골문으로 향했다. 올시즌 볼턴에 둥지를 튼 대런 프래틀리(26)가 번쩍였다. 재치있게 발을 살짝 갖다 대 골망을 흔들었다. 중앙 미드필더 프래틀리는 스완지 시티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승격을 이끈 후 여름이적시장에서 볼턴으로 이적했다. 그는 지난 시즌 챔피언십(2부 리그)에서 39경기에 출전, 11골을 터트린 전천후 공격형 미드필더다.
오언 코일 감독은 선발 진용에 변화를 줬다. 이청용을 비롯해 수비수 로빈슨과 나이트, 중원의 프래틀리, 공격수 케빈 데이비스 등 5명만 템파베이전에 이어 또 다시 선발 출격했다. 테일러 대신 왼쪽 미드필더로 나선 페트로프와의 호흡이 환상이었다. 포지션을 바꿔가며 팀 플레이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투톱 케빈 데이비스와 블래이크는 쉴새없이 올라오는 크로스에 행복한 비명을 질렸다.
선제골은 전반 18분 터졌다. 케빈 데이비스가 페트로프의 코너킥을 헤딩으로 연결, 골문을 열었다. 코일 감독은 왼쪽은 이청용, 오른쪽은 페트로프에게 코너킥을 전담시켰다. 올랜도는 10분 뒤 첫 기회에서 동점골을 기록,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하지만 전력의 편차는 컸다. 볼턴의 파상공세가 이어졌고, 전반 35분 프래틀리에 이어 3분 뒤 페트로프가 쐐기골을 작렬시켰다. 이청용은 경기 종료 직전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지만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막혀 첫 골 기회를 다음으로 미뤘다.
이청용은 플로리다에서 텍사스로 이동한다. 21일 휴스턴 디나모와와 세 번째 평가전을 갖는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