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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쓸만하면 계약이 안 맞어 못 오겠다니 어쩌겠어."
빠른 작업을 위해 일찌감치 옥석가리기에 나섰다. 스카우트가 브라질에서 보내온 비디오를 틈틈이 검토하면서 입맛에 맞는 선수들을 골랐다. 이들을 불러 테스트도 실시하면서 속도를 냈다. 그러나 더 이상의 진전이 없다. 화면에서 봤던 기량이 아니거나 현재 소속팀과 계약조건에 묶여있는 경우가 많았다. 계약 전까지 갔다가 조건이 안 맞아 돌아서기도 했다.
외국인 선수를 구하는 과정에서 각 팀들이 으레 겪는 상황과 다르지 않다. 그러나 시즌 중이어서 어려움이 더 크다. 막상 선수를 데려온다고 해도 적응기간을 거쳐 활약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을 감안하면 언제까지 속만 끓이고 있을 수는 없는 일이다.
허 감독은 "좀 쓸만하다고 생각해서 불러놨더니 조건이 안 맞는다고 돌아선다. 원 소속팀과 계약 문제가 걸려 있으니 이를 풀어달라는 선수들도 있다. 시간만 까먹고 있는데 참 골치아파 죽겠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남은 시간은 보름 뿐이다. 지난 1일부터 시작된 한국프로축구연맹의 선수등록 기간은 오는 31일 마감된다. 이 때까지 흙 속의 진주를 캐내지 못하면, 허 감독의 후반기 구상은 수정이 불가피하다. 허 감독은 "정 안되면 남은 2명으로 후반기를 가야하지 않겠느냐"면서도 "조만간 영입 작업이 마무리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상경 기자 kazu1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