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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맨시티' 광저우, 부의 원천은?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1-07-13 09:41 | 최종수정 2011-07-13 09:41


◇이장수 감독이 지휘 중인 광저우 헝다는 부동산 개발 및 건설을 주 업종으로 하는 모기업의 막대한 매출을 등에 업고 호성적을 내고 있다. 사진은 지난 12일(한국시각) 중국 광저우 톈허 스타디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한 쉬자인 헝다그룹 회장(왼쪽)과 다리오 콘카, 이 감독의 모습. 사진출처=광저우 헝다 홈페이지

광저우 헝다는 중국의 맨체스터 시티로 불리운다. 막강한 재력을 바탕으로 탄탄한 전력을 꾸려 1부로 승격한 올해 15경기 무패(11승4무)로 선두에 등극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세계 측구선수 연봉랭킹 3위로 알려진 아르헨티나 출신 미드필더 다리오 콘카를 이적료 1200만달러(약 128억원)에 영입하면서 재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1부리그에 갓 승격한 팀의 행보치고는 통이 너무 크다. 하지만, 구단 모기업인 헝다그룹은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하면서 중국 제패를 주문하고 있다. 이런 힘의 밑바탕에는 호조가 계속되고 있는 중국 건설 산업에서 찾아볼 수 있다.

헝다그룹은 부동산 재벌이다. 엄밀히 말해서 건설을 주 업종으로 삼고 있다. 중국은 수 년전부터 상하이, 광저우 등 일찌감치 개혁개방이 이뤄진 도시들을 중심으로 건설붐이 일고 있다. 시내 곳곳에 하늘을 찌를 듯한 높은 빌딩이 서 있다. 건설 중인 빌딩도 상당하다. 대부분 주거공간이나 사무용 건물로 쓰인다. 이런 흐름이 지속되니 헝다그룹의 매출 규모도 수직상승할 수밖에 없다. 2부에서 1부로 올라선지 불과 1년이 채 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무패 행진을 달리는 팀 성적이 매출에 적잖이 도움을 줬다고 한다. 2010년부터 광저우를 지휘 중인 이장수 감독은 "지난해 총매출이 500억위안(약 8조원)이었다고 한다. 올해는 두 배인 1000억위안(약 16조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머니가 두둑하니 선수 영입에도 거침이 없다. 광저우에는 콘카 뿐만 아니라 양쥔, 정쯔, 순시앙, 펑샤오팅 등 다수의 중국 A대표선수들을 보유하고 있다. K-리그 수원 삼성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위건에서 뛰었던 조원희도 광저우 소속이다. 이 감독은 "구단에서 지원을 아끼지 않으니 감독은 편하다"면서도 "다소 과시욕이 강하다는 느낌도 받는다. 하지만, 잘 나가는 기업인만큼 이미지 관리에 신경을 쓰는 것 같다"고 막대한 지출 배경을 설명했다.
광저우(중국)=박상경 기자 kazu1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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