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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대표 킬러들의 두 번째 승부에서 데얀(30·서울)이 김정우(29·상주)에 승리를 거뒀다.
데얀은 상주의 골키퍼 기근 덕을 충분히 누렸다. 데얀의 두 골 모두 상주 골키퍼의 실수 속에 만들어졌다.
후반 9분 고명진의 날카로운 스루 패스를 받은 데얀은 페널티 박스 왼쪽에서 골키퍼가 나온 것을 보고 오른발로 차 넣었다. 골키퍼 이윤의가 각을 좁히러 앞으로 나왔지만 타이밍이 늦었다. 다이빙을 했지만 데얀이 찬 볼은 이미 그를 통과해 상주의 골문으로 들어갔다.
두 번째 골 역시 골키퍼 실수에서 비롯됐다. 후반 20분 중원에서 고명진이 찔러 준 볼을 데얀은 짧게 툭툭 치고 가다가 오른발 슈팅을 했다. 강하게 땅볼로 흘러간 볼은 상주 골대의 구석으로 향했다. 이윤의는 어설픈 동작으로 다이빙을 했다. 데얀이 슈팅한 공은 이윤의의 배 아래를 통과하며 그래도 골문에 꽃혔다. 이윤의도 망연자실한 듯 쪼그려 앉아 머리를 감싸 쥐었다.
그러나 상주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김정우를 필두로 공격의 날을 세운 상주는 후반 42분 동점골을 "터뜨렸다. 최효진이 얻어낸 프리킥이 시발점이었다. 후반 32분 교체 출전한 김민수가 프리킥을 왼발로 강하게 찬 것이 김용대 골키퍼의 손에 맞고 강하게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무승부로 끝날 것 같은 경기는 후반 추가시간 서울쪽으로 기울었다. 방승환이 코너킥을 헤딩슛으로 연결해 상주의 골망을 흔 들었다. 극적인 승리였다.
두 팀의 대결은 지난 첫 경기에 이은 명승부라고 불리기에 손색이 없었다.
김정우는 정규리그 12골로 득점선두를 지켰으며 데얀은 이날 경기가 없던 전북 이동국(32)을 한 골차로 제치고 11골로 득점 2위에 올랐다.
한편, 상주의 이수철 감독이 이날 경기장에 나타나지 않았다. 김태완 코치가 대신 벤치를 지켰다. 상주 관계자는 "승부조작으로 군검찰에 있는 선수 9명 때문에 참고인 조사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상암=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